1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서산시의 25~29세 성비는 여성 100명당 남성 156.1명으로 전국 평균(108.4명)을 크게 웃돌았다. 20~24세 성비도 여성 100명당 남성 154.7명으로 전국 평균(107.5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서산시의 성비 불균형이 산업구조와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곳은 HD현대오일뱅크와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석유화학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다. 연봉이 높아 좋은 일자리로 꼽히지만 대부분 남성이 일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서산 인근의 충남 당진은 철강, 화력발전 등 산업 지형은 서산시와 비슷하지만 제약단지가 있어 청년 여성을 유인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로교통망도 인근 산업단지 뿐만 아니라 신도시와 빠르게 연결돼 정주 여건도 개선됐다.
당진에 사는 장모(54) 씨는 “기계장비, 광고제조업,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청년 여성직 채용에 적극적”이라며 “서울의 기업보다 처우가 낮은 단점은 있지만 취업이 어려운 환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산시의 산업구조는 혼인과 출생아 수, 학생 수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서산의 출생아 수는 2022년 1031명에서 지난해 800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당진은 953명에서 900명으로 줄어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과 사무직, 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의 일자리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주거와 문화, 교육 여건도 함께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산업이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가족이 떨어져 사는 사례가 늘고 교육·육아 여건도 악화할 수 있다”며 “이는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낮춰 위기 상황에 대응할 역량도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모습. (사진=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