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SNS 여론 보니…지지 진영별 메시지 차이 극명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오후 02:20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가자지구 전쟁 초기 소셜미디어에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피해자의 고통과 저항의 영웅성을 강조한 반면 이스라엘 지지자들은 상대를 가해자로 규정하고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태의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사진=성균관대)
정태의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사진=성균관대)
성균관대는 정태의 사회학과 교수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의 국가별 트렌드 데이터와 새로운 ‘역할 기반 분석 틀(Framework)’을 활용해 가자지구 전쟁 초기 전 세계 온라인 공간에서 일어난 해시태그 운동의 특성을 분석했다고 20일 밝혔다.

2023년 10월 발발한 가자 전쟁은 초기부터 광범위한 정치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전쟁 양측이 모두 원초적 복수심에 이끌려 행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증오심이나 복수심보다는 해방을 위한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정 교수는 정치적 수사를 구성하는 세 가지 핵심 역할인 ‘피해자(Victim)-가해자(Villain)-영웅(Hero)’ 모델을 도입해 X에서 나타난 해시태그 운동의 특성을 분석했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해시태그 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피해자’의 고통을 알리고 평화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대다수였다. 다만 사용자가 사는 지역에 따라 표현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유럽과 미국 등 서구권 사용자들은 피해자의 아픔에 슬퍼하고 무력 충돌을 멈추자는 ‘인도주의적 동정’에 집중했다. 중동 아랍권 국가들은 피해자라는 생각과 더불어 힘든 상황을 이겨내려는 용기와 항전을 뜻하는 ‘영웅주의’ 슬로건을 표현했다.

또 전 세계적 친팔레스타인 운동이 원초적 복수심이나 반유대주의의 발현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이스라엘을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구호는 적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투적 지지는 대부분 영웅주의에 기반한 표현이었다.

이와 반대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해시태그 운동은 상대를 비판하는 ‘가해자 규탄 및 고발’ 메시지가 대부분이었다. 영웅을 강조하는 내용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정 교수는 힘의 차이가 큰 분쟁 상황에서 약자 측은 희망을 품기 위해 ‘영웅’의 이미지를 찾는 반면 강자 측은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상대를 지적하는 ‘가해자 규탄’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인도주의 대 반제국주의, 피식민 주체들에 의한 폭력 관련 주제들이 활발하게 논의됐으나 개념의 체계화가 부족한 상태였고 경험적인 검증도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세계적 친팔레스타인 운동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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