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들이 화재 사흘째인 20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물류센터 주변에서 고가 사다리차 등을 이용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건물 중앙이 램프구역(화물차 진출입로)이고 오른쪽 검은색 건물이 B동, 왼쪽 흰색 건물이 A동이다. (사진 = 이종일 기자)
허 서장은 “불이 난 건물 6~7층은 내부에 생활용품 등 다량의 가연물이 적재돼 있어 극심한 열 축적과 복잡한 내부 구조로 소방대원 진입, 배연의 어려움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5층에는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는 물류 창고형 로봇 수백대가 있다”며 “이곳으로 연소 확대 시 건물 전체로 연소가 급격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대원들이 5층 내부에 진입해 연소 확대를 저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5층 리튬 배터리 모듈 총량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가장 큰 배터리의 20개 분량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층부(6~8층) 연소보다는 위험성이 높은 하층부 연소 저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층부로 번지기 시작하면 건물 전체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제시했다.
허석경(중앙) 인천서부소방서장이 20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물류센터 주변에서 화재대응 3차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그는 “초진 시간은 개념적으로 저희가 따져보면 화재 대상의 특성에 따라서 달리 잡는다”며 “초진은 저희 입장에서 더 이상의 급격한 연소 확대가 발생하지 않는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 서장은 20일 밤 초진이 가능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답변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상황을 보며 소방운영체계를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허 서장은 “저희의 목표로는 오늘 밤 안에 어떤 결단을 내려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며 “그것이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결단은) 현재 저희의 운영체계에 대해 변동을 줄까 하는 것”이라며 “국가동원령으로 각 시·도에서 장비 및 인력이 와있어 조정할 필요성이 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조정을 하려면 화재 형상을 감안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좀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운영체계 변동은 대응 단계 하향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6층은 바닥면적이 2만 8329㎡로 축구장 면적의 4배 규모이다. 허 서장은 “소방에서는 가용 가능한 모든 소방력을 총동원해 5층으로의 연소 확대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며 “다만 물류센터 건물 규모가 넓고 가연물이 많아 완전진화까지는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