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7급 공무원, 공금 25억원 유용 의혹…230여 차례 본인 계좌 이체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오후 06:10

[영천=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경북 영천시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하던 공무원이 25억원대의 공금을 유용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영천시에 따르면 지역 행정복지센터 소속 7급 공무원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회계 시스템에 허위 내용을 입력한 뒤 공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이체 횟수는 230여 차례, 유용 금액은 약 25억원에 달한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해당 행정복지센터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A씨가 병가를 내면서 업무를 대신 맡은 직원이 회계 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처음 포착됐다. 영천시는 이달 1일부터 진행한 회계사무 점검을 통해 공금 유용 정황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사건은 경북경찰청이 맡아 정확한 범행 기간과 피해 규모, 자금 사용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병삼 영천시장이 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무원 공금 유용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영천시)
김병삼 영천시장이 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무원 공금 유용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영천시)
A씨는 유용한 공금 가운데 일부를 가상자산 투자 등에 사용해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나머지 자금의 사용처는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유용된 공금은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천시는 실무 대응팀을 꾸리고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A씨 뿐 아니라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관련자도 문책하고, 민·형사상 조치 등 가능한 법적 수단을 동원해 유용액을 환수할 방침이다.

공금 유용으로 정당한 채권자들이 대금을 받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별도의 지급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병삼 영천시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중대한 비위가 발생한 데 대해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투명하게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공무원은 물론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고 유용된 공금은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환수하겠다”며 “읍면동과 본청 전 부서를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실시하고 공직 감찰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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