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도심 숲속에 숨겨진 '주상절리'…역사도시 넘어 지질관광 자원으로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오후 06:33

[경주=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천년고도 경주에서 역사문화유산 뿐 아니라 화산활동이 남긴 독특한 지질경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관광자원이 주목받고 있다.

경주시는 20일 서악동 태종무열왕릉 뒤편 산자락에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가 형성돼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자연경관을 선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상절리는 화산 분출로 형성된 용암이 식는 과정에서 수축하며 육각형 또는 다각형 기둥 모양으로 갈라진 지질 구조다. 국내에서는 제주 중문과 포항,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등이 대표적인 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도심 가까이에서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는 사례는 드물다.

서악동 주상절리는 숲길을 따라 여러 구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직으로 발달한 절리와 계단식 암벽, 벌집 형태의 암석 구조 등이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 있으며, 구간마다 서로 다른 형태를 보여 자연이 만들어낸 다양한 지질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암반 사이를 덮은 이끼와 양치식물은 숲속 풍경과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탐방로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방문객은 서악동 삼층석탑 앞 주차장에 차량을 세운 뒤 도봉서당 담장을 따라 왼쪽 등산로로 약 30m 이동한 후 우측 계곡길로 들어서면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다.

경주시 서악동 무열왕릉 뒤편 산자락에 형성된 주상절리. 육각형과 다각형 형태의 암석 기둥이 숲속 절벽을 따라 발달해 독특한 지질경관을 이루고 있다.(사진=경주시)
경주시 서악동 무열왕릉 뒤편 산자락에 형성된 주상절리. 육각형과 다각형 형태의 암석 기둥이 숲속 절벽을 따라 발달해 독특한 지질경관을 이루고 있다.(사진=경주시)
특히 이 일대는 태종무열왕릉과 서악서원, 선도산 등 신라 역사문화유산이 밀집한 지역이다. 역사 탐방과 자연생태 탐방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 관광코스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번 서악동 주상절리는 이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양남이 동해안을 따라 펼쳐진 대규모 해안 주상절리라면, 서악동은 도심 숲속에서 화산활동의 흔적을 가까이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최근 관광 트렌드가 단순한 문화유산 관람에서 자연·생태·지질자원을 함께 체험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만큼, 경주시도 역사문화도시라는 기존 이미지에 자연자원을 접목한 관광 콘텐츠를 확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서악동 주상절리 역시 스토리텔링과 탐방 프로그램이 더해질 경우 새로운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서은숙 경주시 홍보담당관은 “서악동 주상절리는 경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산과 함께 도심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자연자원”이라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다양한 홍보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경주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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