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2년간 몰래 송금…남편 '말하면 반대할까 봐'" 아내 배신감

사회

뉴스1,

2026년 7월 22일, 오전 05:00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결혼 후 10년간 서로 숨기는 것 없이 살아왔다고 믿었던 아내가 남편이 2년 가까이 시어머니에게 생활비를 몰래 보내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시댁에 몰래 돈을 보내고 있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지난해부터 가계부를 꼼꼼히 작성하기 시작하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통장 거래 내역과 자신이 정리한 지출 합계가 매달 조금씩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이 지출 내역을 빠뜨린 줄 알고 여러 차례 확인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남편에게 "따로 나가는 돈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남편은 "교통비나 식비 정도"라며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의문이 풀리지 않았던 A 씨는 통장 거래 내역을 직접 확인했고, 매달 두 차례씩 같은 계좌로 일정 금액이 송금된 사실을 발견했다. 한 달 송금액은 20만 원이 넘었고, 이런 거래는 약 2년 동안 이어져 왔다.

처음에는 보험료나 적금인 줄 알았던 A 씨는 송금받은 계좌의 주인은 시어머니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A 씨가 이유를 묻자 남편은 "어머니 형편이 어려워 조금씩 도와드렸다"며 "말하면 반대할 것 같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A 씨는 "시어머니가 어려우시면 함께 상의해서 얼마를 드릴지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저인데 처음부터 제 선택권을 빼앗은 것"이라며 "몰래 했다는 사실이 더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집 대출도 갚고 있고 아이 학원비도 부담되는 상황인데 2년 동안 보낸 돈을 계산해 보니 더 막막했다"며 "시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고 받으신 건지조차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했고 앞으로는 같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A 씨는 "사과를 받아도 후련하지 않다"며 "이제는 내가 모르는 다른 일도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월급 통장 비밀번호까지 공유하며 숨길 게 없는 부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제 착각이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반복될까 봐 불안하다. 비슷한 일을 겪은 분들은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반대할까 봐 몰래 했다는 게 문제", "그동안 보낸 돈만큼 친정에 보내세요", "마음을 넉넉하게 가졌으면", "20만 원 정도는 부담 없이 드릴 수 있는 거 아닌가", "학원비, 대출 얘기하는 거 보니 시댁에 돈 드리자고 말 꺼냈으면 거절했을 게 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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