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민주교육 때 다 잤다? 직접 특강한 이재오 해명 보니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23일, 오후 02:41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된 서울 배재고에서 진행된 민주시민 교육 당시 학생 대부분이 잠을 잤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직접 특강한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사진=유튜브 채널 '박성태의 뉴스쇼' 영상 캡처)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사진=유튜브 채널 '박성태의 뉴스쇼' 영상 캡처)
이 이사장은 23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교육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어제 갑자기 기사들이 막 쏟아졌는데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이사장이 언급한 기사는 지난 21일 학생신문 ‘토끼풀’이 보도한 배재고 학생 인터뷰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배재고 학생 A씨는 “이재오 이사장이 강의 전 ‘자도 상관없는데 들을 학생들은 확실히 들으라’라고 했다. 그걸 들은 학생 대부분 자기 시작했다”며 “교육 자체가 효과적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 내용에 대해서도 “어떤 혐오 표현이 존재하는지도 안 배웠고, 왜 나쁜 건지도 안 배웠다. 어떤 혐오 표현이 있는지, 숨겨진 의미는 뭔지,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는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교육이 역사에 치중해 있었지만 중요한 건 그것을 해석하고 바라보는 태도”라고도 지적했다.

이러한 목소리가 전해지자, 배재고 학생들이 야구부 파문 이후에도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와 관련, 이 이사장은 “(당시) 강의 주제가 한국 민주주의 전개 과정에서 민주화 운동이 어떤 기여를 했느냐는 것이었다”라며 “혐오 표현이라든지 야구는 내 강의 요청 주제가 아니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가 강의하기 전에 ‘잘 사람은 자고 들을 사람은 잘 들어라’라고 했던 것은 자지 말라는 이야기였다”며 “‘자지 말고 열심히 들어라’라고 얘기하면 ‘꼰대 왔구나’ 하니까, 웃으면서 ‘잘 잘 사람은 자지만 들을 사람은 열심히 들어’라고 하면 안 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이사장은 “국어 선생을 오래 했지만 자는 학생도 있지, 없겠나. 그런데 자는 애들보다 안 자는 애들이 훨씬 더 많았다. 그걸 좀 바로 잡았으면 좋겠다”라며 “마치 배재고 학생들이 다 잔 것처럼 썼는데 그건 옳지 않다. 배재고 자체를 가해자로 몰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 야구부가 경기 도중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이 일자, 지난 9일과 13일, 15일 배재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급별 2시간씩 민주시민 교육을 진행했다. 14일에는 이 이사장의 특강이 이뤄졌다.

이 이사장은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다섯 차례 구속돼 10년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첫 번째 출소 후에는 중등 국어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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