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재산 분할 파기환송심 2차 조정 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6.6.15 © 뉴스1 김도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재산분할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944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하면서 10년 넘게 이어져온 두 사람의 세기의 이혼이 최종 분기점을 맞았다.
이미 대법원 판단을 한 차례 받은 두 사람이 또 다시 대법원에 판단을 구할지, 아니면 10년여의 분쟁을 마무리할지 관심이 모인다.
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 9440억' 받아들일까…재상고 여부 촉각
지난 24일 서울고법 가사1부(부장판사 이상주)는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9440억 원 및 이 판결 확정일 다음 날부터 갚는 날까지 5% 이자를 계산해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소송 총 비용을 각자 부담하라고 했다.
한 차례 대법원 판단, 그리고 이어진 파기환송 후 항소심까지 결론이 나오면서 이제 '세기의 이혼'이 마무리가 될지, 아니면 또 다시 이어질지는 두 사람의 결정에 달렸다.
두 사람 모두, 또는 두 사람 중 한 명이라도 재상고 할 경우 사건은 다시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된다.
최 회장 측에서는 대법원이 판단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 원, 최 회장이 혼인 관계 파탄일 이전에 경영권 활동 일환으로 증여한 주식 등을 분할 대상 재산에서 제외했음에도 9440억 원을 재산분할액으로 인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재상고를 할 가능성도 있다.또 재산 분할액 산정 기준을 파기환송 전 2심 변론 종결일로 정하면서 SK㈜ 주식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하고선, 주식이 크게 오른 것을 재차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 고려한 판단도 잘못됐다고 다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SK㈜ 주식 가액은 파기환송 전 2심 종결일을 기준으로 하면 16만 원이다. 파기환송 후 2심 선고가 난 지난 24일 기준으로는 63만 원으로 약 4배 가량 차이가 난다.
노 관장 측의 재상고 가능성도 남아있다. SK㈜ 주식 가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사정을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서 고려했음에도 파기환송 전 2심에서 정한 35%보다 줄어든 33.3%로 정한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앞서 1심은 최 회장 60%, 노 관장 40%, 파기환송 전 2심은 65% 대 35%, 그리고 파기환송 후 2심은 66.6% 대 33.3%로 노 관장 측 비율은 심급이 진행될수록 줄었다.
서울고법 가사1부(부장판사 이상주)는 2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9440억 원 및 이 판결 확정일부터 갚는 날까지 5% 이자를 계산해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소송 총 비용은 각자 부담하라고 했다. 재판부는 가장 큰 쟁점으로 다뤄 온 SK㈜ 주식을 분할대상 재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두 사람 모두 파기환송 후 2심 판결을 받아들여 10여 년 넘게 이어져 온 '세기의 이혼'이 최종적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도 있다.
재상고 기한은 판결문을 수령한 뒤 2주다. 아직 두 사람 모두 판결문을 수령하지 않은 상태다. 당사자들의 판결문 수령은 통상 2주일 안에 이뤄진다. 이에 따라 늦어도 내달 말까지는 재상고 및 판결 확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상고기한이 지나고 판결이 확정되면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9440억 원 지급 의무가 생기는데, 판결 확정 후 다음 날까지 이를 지급하지 않으면 연 5% 이자가 적용돼 하루 이자만 1억 3000만 원에 달한다.
최 회장 측 대리인은 판결 선고 직후 재상고 여부에 대해 "판결문을 검토한 후에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노 회장 측은 기자들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법원을 빠져나갔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1988년 당시 현직 대통령 딸과 재벌 2세의 만남으로 당시 '세기의 결혼'으로 불렸다. 그러나 2015년 최 회장이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의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두 사람은 파국을 맞았다.
지난 2022년 12월 1심은 SK㈜ 주식을 특유 재산이라고 판단해 분할 대상 재산이 아니라고 보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과 665억 원의 재산을 분할하라고 판결했다.
반면 2심은 2024년 5월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금액이 최종현 SK 선대회장에게 유입됐다고 보고 SK㈜ 주식이 부부 공동재산이므로 분할 대상이 된다고 판단해 1조 3808억 17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대법원은 지난해 10월 "노 전 대통령의 300억 원 금전 지원은 재산분할에 있어 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항소심 판결을 파기했다.
ho86@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