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비만약' GLP-1, 체중 감량보다 중요한 유지 전략은?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28일, 오전 10:44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꿈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GLP-1 치료제에 대한 영국 대규모 조사에서 건강상 위험 인식이 긍정 평가를 소폭 앞섰다. 전문가들은 약물 복용 후에도 운동, 식단 관리 등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요요 현상을 막기 위해 근력 운동과 단백질 섭취, 체성분 관리가 필요하며, 장기 안전성에 대한 연구도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영국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가 성인 5,191명(성비 1:1)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GLP-1 계열 치료제에 대해 ’전체적으로 건강상 위험이 더 크다(30%)‘거나 ’뚜렷한 이점이 없다(6%)‘고 답한 부정적 인식은 총 36%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상 이점이 더 많다(32%)‘ 등 긍정적 인식(35%)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 “위고비 이후가 더 중요”...전문가들 “약물보다 ’유지 전략‘이 요요 막는다”

해당 기관이 GLP-1 치료제 사용에 비관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들에게 이유를 묻자, △체중 재증가(요요 현상) 우려에 따른 장기 복용·의존 가능성 △높은 치료 비용 부담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는 인식 등을 꼽았다.

이러한 우려는 실제 임상 결과와도 맞닿아 있다. GLP-1 치료제 위고비 개발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수행한 임상 연구에서는 GLP-1 투약을 멈추자 1년 만에 감량 체중의 3분의 2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물 치료 이후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장기 관리 전략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요요 현상을 막기 위해 감량 과정에서 근 감소를 최소화해 기초대사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근력 운동을 주 3회 이상 꾸준히 병행하고, 체중 1kg당 1.2~1.6g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을 권장했다. 규칙적이고 적절한 수면을 취하고 감량 이후에도 체성분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감량한 체형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선 체중 관리 동기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체중이 줄더라도 팔, 허벅지, 복부, 이중턱 등 잘 빠지지 않는 국소 부위의 군살이 남아있으면 만족도가 떨어져 요요가 오기 쉽기 때문이다. 체형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감량만으로 개선이 힘든 국소 부위 지방추출주사(람스)나 DCA(데옥시콜산) 지방분해주사 등 비침습 관리를 고려할 수 있다.

대구365mc병원 서재원 대표병원장은 “체중 감량의 궁극적인 목표는 숫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신체를 이어가는 데 있다”며 “감량한 체형에 만족하고 유지하려는 의지가 생기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이 높아지고, 운동과 식이조절을 꾸준히 이어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GLP-1 계열 치료제, 이점 크지만 장기적 불확실성 우려 여전”

장기 복용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학계에 보고된 비만 치료 목적의 GLP-1 계열 약물 장기 추적 연구는 최장 4~5년 수준에 머무른다. 고용량 약물을 10년 이상 장기간 투약했을 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데이터는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상황이다.

서재원 병원장은 “GLP-1 치료제는 현행 비만 치료제 중 확실한 임상 데이터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이라면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장기 투약이 확산하는 만큼, 10년 이상 장기 추적 데이터를 축적해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LP-1은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식습관 등 생활 습관 자체를 건강하게 바꿔주지는 않는다”며 “의료기관은 GLP-1 처방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꿈의 비만약' GLP-1, 체중 감량보다 중요한 유지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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