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넘는 돈이 한 달 만에 2.2억"…하이닉스 레버리지 손댄 은행원 '고통'

사회

뉴스1,

2026년 7월 28일, 오전 11:18

코스피가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8% 넘게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 뉴스1 이종수 기자

SK하이닉스 레버리지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한 직장인이 7억 원이었던 투자금을 한 달 만에 5억 원 가까이 날렸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하이닉스 레버리지 때문에 인생 망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국내 K 은행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A 씨는 지난해 10월 2억 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올해 3월까지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 종목에 투자해 자산을 4억 원까지 불렸다.

이후 하이닉스를 주당 100만 원 선에 매도한 뒤 화장품, 백화점, 반도체 소부장, ESS 관련 종목으로 변경한 후 평가금액은 5억 5000만 원 정도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계속된 수익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계속되자 조바심까지 느끼게 된 A 씨는 좀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그는 "계속 공부해 보니 반도체는 아직도 너무 저평가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본주에 신용거래를 이용하고 2배 레버리지 상품까지 더해 약 7억 원 규모로 풀베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지는 A 씨의 예상과 달랐다. 현재 평가금액이 2억 2000만 원이 됐다는 A 씨는 "한 달 만에 5억 원이 빠져버렸다. 처음 시작 금액과 비교하면 아직 10% 정도 수익이긴 하지만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2배 레버리지만 아니었어도 50%는 덜 잃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처럼 레버리지 때문에 인생이 망한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또 "직장생활 10년간 코인과 주식으로 평생 잃기만 하다가 이번 상승장에서 '드디어 어느 정도 재산을 갖게 되겠구나' 했는데. 마음이 너무너무 괴롭다"고 심경을 밝혔다.

사연을 전해지자 엇갈린 반응들이 이어졌다. 한 직장인은 "2억 원으로 시작해 2억 2000만 원이면 결국 수익인데 인생이 망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최고점이 내 자산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하락장에서 얼마나 지키느냐가 실력이다. 팔지 않은 것은 절대 내 것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레버리지는 도박이자 마약과 같다"며 "한 번 큰 수익을 경험하면 정상적인 투자로 돌아오기 어렵다. 빚투로 넘어가야겠다는 위험한 생각만은 절대로 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레버리지 상품은 일반 주식보다 변동폭이 확대되는 구조인 만큼 자산 가격이 오를 때는 수익이 배로 불어나지만, 반대로 손실 역시 배가 된다.

khj80@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