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사무관 사망에…기후부 노조 "사람 소모한 조직 운영 결과"

사회

뉴스1,

2026년 7월 28일, 오후 08:51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2.10 © 뉴스1 김기남 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 노동조합이 최근 30대 사무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성과만 요구하며 사람을 소모해 온 운영 방식과 업무 증가에 상응하는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구조가 누적된 결과"라고 주장하며 진상 규명과 조직문화 개선을 촉구했다.

기후부 노조는 28일 성명을 내고 "이번 일을 개인의 불행으로 치부하지 않는다"며 "한 사람의 생명이 조직 안에서 무너졌다면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는 것은 조직의 의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직원 의견을 취합한 결과 업무 과정에서 반복적인 질책과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언행이 있었다는 증언이 다수 제기됐으며, 업무를 배우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도 충분한 설명과 교육 없이 개인의 역량만 요구받았다는 의견이 반복적으로 접수됐다고 주장했다.

또 조직 내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됐지만 실질적인 개선보다는 형식적인 절차에 그쳤다는 인식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를 토대로 △사망 사건에 대한 독립적 진상조사와 결과 공개 △업무 증가에 맞는 인력 증원 △업무시간 외 업무지시 근절 △실장·국장·과장 등 관리자의 직원 보호 책임 강화 △신규 직원 적응 체계 구축 △직장 내 괴롭힘 대응과 심리지원 강화 등 6개 개선 과제를 요구했다.

특히 인력은 줄어드는 반면 신규 사업과 일회성 정책이 늘어나 기존 직원들이 업무 공백을 떠안고 있다는 의견과 퇴근 후·주말 메신저 업무지시, 반복적인 보고자료 수정 등으로 업무 부담이 가중됐다는 의견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또 체계적인 인수인계와 실무교육이 부족해 신규 직원이 충분한 숙련 없이 업무를 맡는 사례도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기후부 소속 임용 2년 차 사무관 A 씨는 세종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세종남부경찰서와 기후부 감사관실은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관련 의혹이 제기된 상사는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 23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조직문화 개선과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노조는 기관이 요구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계획과 추진 상황을 공개해야 한다며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직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이 문제에 대해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울산 남구 을)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김 장관의 대응을 비판하며 사과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단기간에 이어진 잦은 부서 이동과 과중한 업무 부담, 나아가 조직 내부의 부적절한 언행과 갑질 정황까지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조직의 무관심과 파행적인 인사 시스템이 만들어낸 '인재'이자 국가가 청년의 목숨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김성환 장관은 더 이상 비겁한 침묵 뒤에 숨어 사건 축소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함께 철저한 진상 규명, 책임자 문책 및 재발 방지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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