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자작극' 정이한, 증거인멸 정황 속 '깡통 폰' 내밀었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29일, 오후 10:42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음료 테러 자작극’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수사 과정에서 데이터가 모두 삭제된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습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8일 부산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출석을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습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8일 부산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출석을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4일 정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그러나 당시 확보한 기기는 비교적 최근에 교체된 상태로 수사에 활용할 만한 데이터가 남아 있지 않았다.

경찰은 통신영장을 통해 정씨 명의의 다른 휴대전화가 더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추가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씨가 뒤늦게 제출한 휴대전화 역시 이미 초기화돼 통화 내역이나 메신저 대화 등 저장된 데이터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지난 8일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를 이유로 구속됐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에는 이처럼 휴대전화를 초기화해 제출한 정황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정씨의 휴대전화를 신속하게 확보하지 못해 핵심 증거가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지난 5월 18일 정씨 진술을 통해 자작극 혐의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압수수색은 보름 이상 지난 6월 4일에 집행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정씨 혐의를 인지한 직후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와 법원의 영장 발부 절차를 거치면서 휴대전화를 즉시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보완 수사를 거친 영장은 6월 2일 발부됐으며 이틀 뒤인 4일 오전 집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정 후보는 참고인 신분이어서 긴급체포할 수 없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받으려면 여러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등의 요건이 필요해 휴대전화를 즉시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한 보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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