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통 벗고 욕설한 남성, 정체는 현직 경찰…"사건 종결" 수사관은 그 선배

사회

뉴스1,

2026년 7월 30일, 오전 05:10

JTBC '사건반장'

초등학생 자녀와 등교하던 중 횡단보도에서 한 운전자에게 욕설과 협박을 당했다. 이후 경찰은 피해자에게 피의자를 특정 못 했다며 사건 종결을 권했다. 조사 결과 가해자는 현직 경찰이었다.

최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4월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현직 경찰관에게 욕설과 협박을 당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당시 제보자 A 씨는 초등학생 딸과 함께 걸어서 등교하던 중 정차해 있던 외제차가 갑자기 출발했고, 놀란 제보자가 "어어!"라고 외치자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려 욕설을 퍼부었다.

A 씨에 따르면 당시 남성은 윗옷을 벗어 차량에 집어 던진 뒤 "내가 내 자식 내려다 주는데 왜 XX이냐, 너 죽고 싶으냐? 쫄보 XX야" 등 위협적인 말을 했다.

사건 당일 A 씨는 직접 지구대를 찾았다. 당시 가해 남성의 차량이 흔치 않은 외제차 모델이어서 곧바로 특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후 별다른 연락이 없었다.

이후 A 씨는 직접 문제의 차량을 찾아 차량 사진과 운전자의 휴대전화 번호까지 확보해 경찰에 전달했지만 약 한 달 뒤 경찰은 "차량 번호 식별이 어렵다"며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고 통보했다.

JTBC '사건반장'

결국 A 씨는 경찰과 상의 끝에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지만, 지난 25일 우연히 지구대 앞에서 당시 외제차와 함께 경찰 제복을 입은 문제의 운전자를 발견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A 씨는 차량에서 내리는 당사자인 경찰에게 다가가 "그때 횡단보도 사건 기억하냐"고 묻자 경찰은 "내 근무지에서 이러면 안 된다"는 식의 대응을 했다.

순간 가해자가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경찰이 사건 종결시켰던 과정이 다시 떠올랐다.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사건 종결과 처벌불원 의사를 문자로 보내 달라고 A 씨에 요청했다. 또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문구까지 추가로 보내 달라는 안내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담당 조사관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상대 경찰관이 자신이 운영하는 업종까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또 담당 조사관과 대화하던 중 상대 경찰관의 가족관계 등을 잘 알고 있어 이유를 묻자, 과거 함께 근무했던 후배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사관과 상대 경찰관이 사이 친분이 있는 상황이었다. 공정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해당 사안은 충북경찰청이 넘겨받아 감찰과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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