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후 체중 감소, 고관절 골절 위험 높인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전 10:43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고려대 안산병원 연구팀이 40세 이상 91만 명을 대상으로 금연 후 체중 변화와 고관절 골절 위험을 분석했다. 금연 후 체중이 5% 이상 감소하면 고관절 골절 위험이 1.88배 증가하며, 체중 유지나 증가 시에도 위험이 높아진다. 체중 감소는 뼈 강도와 근육량 감소로 낙상 위험을 높여 골절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특히 고령층은 금연 후 안정적인 체중 유지와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2007년과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을 모두 받은 40세 이상 성인 91만3,805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를 비흡연자 67만2,858명, 금연자 3만4,143명, 흡연자 20만6,804명으로 구분하고, 금연자는 2년간의 체중 변화에 따라 ▲5% 초과 감소(2,372명) ▲체중 유지(2만3,952명) ▲5% 초과 증가(7,816명) 등 세 그룹으로 세분화했다. 단, 체중 변화 자료가 누락된 금연자 3명은 분석에서 제외됐다. 이후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약 8.1년간 이들의 고관절 골절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총 6,001명에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했는데 연령과 성별, 음주, 신체활동, 소득 수준,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만성콩팥병 등의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흡연자의 고관절 골절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1.7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연자의 경우 체중 변화에 따라 고관절 골절 위험에 차이를 보였다. 비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금연 후 체중이 5% 넘게 감소한 사람은 고관절 골절 위험이 약 1.88배 높았으며, 체중을 ±5% 이내로 유지한 사람은 1.46배, 5% 넘게 증가한 사람은 1.61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체중이 감소하면 뼈의 강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리적 자극이 줄어들고, 이와 함께 근육량이 감소할 경우 균형 능력이 떨어져 낙상과 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체중 감소 과정에서 열량과 단백질, 칼슘, 비타민D 섭취가 부족해질 경우 골 소실과 근감소증 발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시했다.

박지원 교수는 “금연은 고관절 골절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금연 후 체중이 많이 감소하면 이러한 이점이 일부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고령층과 같이 근감소 위험이 높은 사람은 금연 이후 급격한 체중 감소를 주의하고, 적절한 영양 섭취와 함께 안정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Weight changes after smoking cessation and the risk of hip fractures: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는 국제학술지 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금연 후 체중이 감소하면 고관절 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AI 생성이미지)
금연 후 체중이 감소하면 고관절 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AI 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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