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남 웃고 세종은 ‘순유출’…충청권 인구지도 지각변동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전 11:28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충청권 인구 지형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동안 주변 지역 인구를 흡수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세종시의 인구 유출이 두드러진 반면, 충북과 충남은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신규 주택 공급을 앞세워 견조한 유입세를 유지하며 대조적인 모습이다.

30일 국가데이터처의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올해 2분기 충청권 인구 이동에서 충북과 충남의 약진이 눈에 띈다.

충북은 2분기 동안 3608명이 순유입되면서 경기, 인천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인구 유입이 많았다. 충남 역시 3438명의 순유입이 이뤄져 인구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세종은 2분기 동안 572명의 인구가 순유출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부지. (사진=SK하이닉스)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부지. (사진=SK하이닉스)
이 같은 흐름은 월별 통계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6월 한 달간 충북(+863명)과 충남(+786명)은 유입 기조를 유지한 데 반해, 세종은 276명이 빠져나갔다. 인구 대비 순이동 규모를 나타내는 순이동률 기준으로 보면 세종은 -0.9%를 기록해 서울(-0.8%), 광주(-0.7%)를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순유출률을 보였다.

충북과 충남의 유입세는 최근 청주·아산·천안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산업단지가 활성화되며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된 점이 영향을 미친 걸로 해석된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 등 신규 주택 공급이 이어지면서 수도권과 인접 지역의 젊은 인구를 흡수한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세종은 주거비 부담과 인근 지역으로의 분양 물량 이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순유출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충청권의 이 같은 변화 속에 전국적인 인구 이동은 소폭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2분기 전국 이동자 수는 총 145만 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만 6,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감소세를 보이던 이동 통계가 1분기(+2.3%)에 이어 2분기 연속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전국 이동을 주도한 것은 2030 청년층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34만 3,000명)와 20대(32만 5,000명)가 전체 이동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동률 역시 20대(23.4%)와 30대(20.6%)가 높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도 20대(+1.6%p)가 가장 컸다. 취업과 결혼, 학업에 따른 이동이 다시 활발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 전체 흐름에서는 서울과 광역시 중심의 유출과 경기·인천 등 외곽 지역으로의 유입이라는 구도가 이어졌다. 서울은 2분기 동안 1만 6259명이 빠져나가며 유출 폭이 전년 동기(-1만 51명)보다 대폭 확대됐다. 반면 경기도(+1만 1391명)와 인천시(+4442명)는 순유입 상위를 차지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