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골든타임' 평가 첫 공개…응급치료 적시 치료 99.9%

사회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전 11:27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처음으로 출혈성 뇌졸중 치료 수준을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출혈성 뇌졸중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뒤 24시간 안에 수술이나 시술 등 최종 치료를 받은 비율은 99.9%로 나타나 적시 치료 수준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실제 최종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전체의 절반 수준에 그쳐 지역 간 치료 역량 격차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건간보험심사평가원 전경(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간보험심사평가원 전경(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0일 2024년(11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기존 허혈성 뇌졸중 중심에서 처음으로 출혈성 뇌졸중 치료까지 평가 범위를 넓힌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과 혈관이 터지는 출혈성으로 나뉜다. 특히 출혈성 뇌졸중은 뇌 안에서 출혈이 발생해 치료가 늦어질 경우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아 신속한 수술과 시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가 결과 출혈성 뇌졸중 가운데 대표적인 질환인 지주막하출혈 환자가 병원 도착 후 24시간 안에 뇌동맥류 결찰술이나 혈관내색전술 등 최종 치료를 받은 비율은 99.9%에 달했다. 심평원은 출혈성 뇌졸중 환자에 대한 골든타임 치료가 전반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모든 병원이 이러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평가 대상 의료기관 가운데 지주막하출혈 최종 치료를 시행한 곳은 58.6%에 그쳤다. 응급 수술이나 시술이 가능한 병원이 제한적인 만큼, 환자를 적절한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하는 체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평가에서는 응급실 도착 시간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환자의 증상 발생 후 응급실 도착시간 중앙값은 3시간 28분으로 이전 평가보다 16분 단축됐다. 특히 119 구급차를 이용한 환자는 응급실까지 평균 123분이 걸린 반면,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은 환자는 552분이 소요돼 약 7시간 차이가 났다. 심평원은 갑작스러운 언어장애나 마비, 심한 두통 등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자가용보다 119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평가에서 종합점수 95점 이상을 받은 1등급 의료기관은 전국 268곳 가운데 112곳(41.8%)이었다. 서울 28곳, 경기권 32곳, 경상권 26곳, 충청권 13곳, 전라권 8곳, 강원권 3곳, 제주 2곳으로 전국 모든 권역에 분포했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뇌졸중은 증상 발생부터 최종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환자의 생존과 예후를 좌우한다”며 “환자가 최종 치료를 받기까지의 시간을 줄이고 의료기관의 치료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적정성 평가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1차 급성기뇌졸중 평가 1등급 기관 지역별 분포 현황(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11차 급성기뇌졸중 평가 1등급 기관 지역별 분포 현황(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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