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진 숭실대 연구원, 이병휘 미국 버지니아대 박사, 유택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교수, 윤진혁 숭실대 AI소프트웨어학부 교수. (사진=숭실대)
기존 데이터 기반 미술사 연구는 그림의 색채와 구도 등 형식적 요소를 분석하는 데 집중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그림 속 인물과 사물, 주제, 서사 등 맥락적 정보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7만 2447점의 서양 회화 데이터를 활용했다. 사전학습된 멀티모달 AI 모델인 CLIP(Contrastive Language-Image Pre-training)을 적용해 형식적 정보만 반영한 오토인코더 기반 임베딩과 맥락적 정보까지 포함하는 CLIP 임베딩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색상, 구도 등 그림의 형식적 요소만 학습한 AI는 그림이 제작된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했다. 반면 인물과 사물, 이야기 등 맥락 정보까지 함께 학습한 AI는 그림의 제작 연도와 화풍을 더 높은 정확도로 예측했다. 연구팀은 시대와 화풍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림의 형식적 요소보다 맥락적 정보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AI를 활용해 지난 500년간 서양 미술에 나타난 사회·문화적 변화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시간이 흐르면서 그림 속 종교적 소재는 꾸준히 감소했고 초상화 중심의 화풍은 점차 추상적인 화풍으로 변화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윤 교수는 “멀티모달 AI와 데이터 과학을 통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예술의 창의성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정량적으로 파악하는 새로운 접근 방법을 제시했다”며 “지난 몇 년간 인간의 지식 생산 활동에 AI가 급격하게 도입되면서 이제는 AI가 단순히 창작을 돕는 도구를 넘어 인간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