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찰이 올해 상반기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을 벌여 5000명 이상의 마약 사범을 검거했다. 제조·밀수와 판매 등 공급사범 검거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하반기에는 온라인 마약과 외국인 마약범죄를 집중 단속 대상으로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신종 마약류, 의료용 마약류, 유흥가 일대 마약류를 대상으로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총 5203명을 검거하고 1039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필리핀 마약 총책 박왕열과 공급책 최병민을 검거·송환하는 등 해외 공급망 차단에 집중한 결과, 제조·밀수 사범은 전년 대비 26.7%, 판매 사범은 9.0% 증가하는 등 유통사범 검거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단속에서는 필로폰, 합성대마, 케타민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 4300명이 검거돼 전체의 82.6%를 차지했다. 특히 국정원, 세관과의 공조를 통해 영국에서 케타민 42㎏을 은닉해 대구공항으로 밀반입한 피의자를 검거하기도 했다.
의료용 불법 마약류 사범은 337명으로 전체 검거인원의 6.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09명)보다 9.1% 증가한 수치다. 대표 사례로는 올해 2월 프로포폴을 투약한 운전자가 차량을 몰다 반포대교 아래로 추락한 사건이 있다.
경찰은 또 수면마취약물을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른 의사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동물용 진정제인 메데토미딘 오·남용 사례를 확인해 식약처에 임시마약류 지정도 요청했다.
반면 클럽 등 유흥가 일대 마약사범은 범정부 합동점검과 현장 단속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1명에서 올해 84명으로 감소했다.
경찰은 이달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5개월간 진행하는 하반기 집중단속 대상에 기존 신종·의료용 마약류에 더해 온라인 마약과 외국인 마약범죄를 추가하기로 했다.
온라인 분야에서는 시도경찰청 온라인 전담팀과 가상자산 전담 추적·수사팀을 중심으로 SNS 마약 광고, 텔레그램 판매채널, 운반책(드라퍼), 가상자산 거래 등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내년 5월 시행 예정인 마약 위장수사 제도에 대비해 온라인 위장수사 세미나와 SNS 마약채널 첩보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공동취재) 2026.3.25 © 뉴스1 안은나 기자
지난해 국내 마약류 사범이 2만 3000명을 상회하며 전년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집중단속 기간 외국인 마약 사범 검거 인원은 8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명 늘었다. 외국인 마약사범 가운데 공급사범 비율은 47.2%로 전체 평균(39.2%)보다 높았다.
경찰은 외국어가 가능한 국제범죄수사대 인력을 활용해 외국인 밀집지역과 상인회 등 지역 네트워크를 통한 첩보 수집을 강화할 방침이다.
e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