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와 비교해 69.68포인트(p)(1.23%) 하락한 5593.56을 나타내고 있다. 2026.7.30 © 뉴스1 임세영 기자
지난달 국내 증시가 하루에만 10%씩 오르내리는 날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역대급 증시 변동성에 개인 투자자들은 휴가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채 불안감과 피로감을 동시에 호소하고 있다.
2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7월 내내 급락을 거듭했던 코스피는 마지막 거래일(31일) 17.91% 급등했다. 이는 코스피 사상 최대 상승률이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 혼란스러움을 호소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60대 최 모 씨는 수억 원을 반도체 주 등에 투자한 상태라고 했다. 최 씨는 "지난주 대폭락에 억 단위로 손실을 봤다가 지난주 금요일에 반등해 한숨 돌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만나는 사람들이 은퇴한 시니어들인데 다들 주식 얘기를 한다. 우리 같은 사람이야 주식으로 수익을 이어갈 수 있고 자식들도 지원해 줘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롤러코스터 같은 주식 시장에 울고 웃는 등 인생 말년에도 이렇게 가슴이 철렁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강남구에 살고 있다는 40대 이 모 씨는 "최근 집 계약금이 들어왔는데 오는 9월 이사할 집에 넣어야 할 자금이라 지금 주식에 들어가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서 "지난 금요일(31일)에 반등세를 보였고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투자해도 괜찮을 듯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여름 휴가철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이 씨는 "매일 증시 관련 기사를 보고 시황을 체크하면서 투자 여부를 고민 중"이라며 "사실 주식에 무관심하고 열심히 직장생활 하면서 돈을 저축해 왔는데 남들이 다 (주식을)하면서 돈을 버는데 나 혼자 가만히 있기도 뭐해서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투자 자산 대부분을 SK하이닉스에 투자했다는 30대 초반 직장인 박 모 씨는 "회사 화장실에서 주식 창을 보느라 한참을 휴대전화를 붙잡고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달 휴가가 예정돼 있다면서 "휴가 가서도 주식 창을 들여다볼 것 같다"고 토로했다.
주식에 투자하지 않았다는 장 모 씨(26·여)는 "회사 선배가 레버리지를 하는데 최근 반도체 레버리지 때문에 힘들어하더라"며 "'주식 안 하기를 잘했다'까지는 아니지만 보면서 '나는 못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변동이 너무 심하니까 개인 투자자가 리스크를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쏟아내고 있다. 곳곳에서 '주식이 도박장 같다', '(주식시장이) 놀이기구가 따로 없다. 너무 널뛰기한다', '오르락내리락 정신을 못 차리겠다' 등 반응이 나왔다.
최근 하락장에 타격을 입은 개인 투자자들도 보였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 이용자는 이번 주식 하락장과 관련해 "레버리지 땡기고 신용 땡겼는데 청산당했다"면서 "내 자산 1억2000만 원이랑 신용대출 3000만 원 전부 청산당했다. 빚만 3000만 원 생기고 끝"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k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