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오전에 40도 돌파, 초유의 '닷새 연속'…42도 넘길까

사회

뉴스1,

2026년 8월 02일, 오후 12:07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도심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남산 숲의 나무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아 초록색으로 나타난 반면 도심의 건물들은 온도가 높아 붉은색으로 나타났다. 2026.7.13 © 뉴스1 구윤성 기자

경남 양산의 기온이 일요일인 2일, 정오가 되기 전에 40도를 넘어섰다. 통상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아지는 오후 2~4시까지 상승 여지가 남아 있어 전날 세운 국내 최고기온 41.6도를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오전의 상승세가 오후까지 이어지면 국내 기후통계 관측지점에서 처음으로 42도대가 관측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일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1분 기준 양산의 일 최고기온은 40.4도를 기록했다. 11시 56분엔 40.7도를 기록해 41도에 육박했다.

양산은 지난달 29일 40.3도를 기록한 뒤 30일 40.3도, 31일 41.4도, 이달 1일 41.6도에 이어 이날까지 닷새째 40도를 넘어섰다. 특히 31일과 이달 1일에는 기후통계 관측지점 기준 국내 최고기온 기록을 이틀 연속 갈아치웠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양산에서 비슷한 기압계와 바람이 반복되면서 열이 날마다 누적됐다고 분석했다.

경상권 다른 지역도 오전부터 40도에 육박했다. 울산 장생포와 양산 상북, 부산 금정구·북구가 각각 38.9도까지 올랐고 울산공항 38.6도, 부산(북부산) 38.4도, 경남 김해 38.3도를 기록했다.

오전부터 이처럼 기온이 치솟은 만큼 오후에는 전날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부산기상청은 양산의 기록적인 더위는 한반도 상·하층을 덮은 고기압과 강한 햇볕, 서풍 계열 바람, 분지 지형과 메마른 땅이 겹친 결과로 분석했다.

대기 중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에서 정체하고, 상층에는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했다. 하층에서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됐다.고기압권에서 하강한 공기가 압축되며 온도가 오른 데다 구름 발달이 억제되면서 강한 햇볕이 지표면을 계속 달궜다.

서풍과 북서풍은 경남 내륙의 산을 넘어 양산으로 내려오면서 압축돼 더 뜨겁고 건조해졌다. 이 같은 지형적 푄 현상으로 달궈진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양산 분지에서는 지상 바람이 모이며 열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열이 계속 쌓이면서 40도를 넘기는 시각도 당겨지고 있다. 양산의 40도 도달 시각도 지난달 29일 오후 3시26분에서 30일 오후 1시10분, 31일 낮 12시36분, 1일 낮 12시14분, 이날 오전 11시 50분께로 빨라졌다.

이날 오후에도 맑은 날씨와 서풍 계열 바람이 유지될 경우 양산은 전날 기록한 41.6도를 다시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양산의 기온이 42.0도에 도달하면 기상청 관측망에서 처음 있는 일이 된다. 기후통계 관측지점인 종관기상관측장비(ASOS)는 물론 자동기상관측장비(AWS)까지 포함해도 42도 이상이 관측된 사례는 없다.

전국 기상관측망이 본격적으로 확충된 1973년 이후 전날 양산의 41.6도와 같거나 높은 기온은 세 차례뿐이다. 2018년 8월1일 경기 광주 초월에서 41.9도, 같은 날 서울 강북에서 41.8도, 2024년 8월4일 경기 여주 금사에서 41.6도가 관측됐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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