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늦은 기상인재개발원, 27일 공식 개원…AI 국제교육으로 첫 발

사회

뉴스1,

2026년 8월 03일, 오후 03:00

이미선 기상청장이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 뉴스1 임세영 기자

기상재해 대응 전문인력을 양성할 충북 진천 기상기후인재개발원이 오는 27일 공식 개원한다. 당초 2020년 문을 열 계획이었지만 설계 검토와 공사 지연 등이 겹치며 개원이 6년 이상 늦어졌다. 공식 개원식에 앞서 개발도상국 기상당국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첫 국제 기상·인공지능 교육도 시작한다.

3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기상기후인재개발원은 오는 27일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신청사에서 공식 개원식을 연다.

기상기후인재개발원은 기상업무 종사자와 중앙·지방정부 재난안전 담당자 등을 교육해 위험기상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건립됐다. 기상예보와 관측, 기후변화, 방재, 인공지능 등 기상·기후 분야 전문교육을 담당한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공식 개원에 앞서 이날부터 14일까지 세계기상기구(WMO)와 공동으로 '제5회 기상-인공지능 활용 역량 강화 과정'을 운영한다. 진천 신청사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 교육과정이다.

교육에는 라오스와 미얀마, 캄보디아, 스리랑카, 네팔, 이란 등 6개국 기상청 관계자 10명이 참여한다. 국립기상과학원이 2021년부터 국내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네 차례 운영한 교육을 WMO 회원국으로 확대한 첫 국제과정이다.

참가자들은 인공지능 기반 초단기예측모델 '나우알파'(NowAlpha)를 직접 실행하고 자국의 관측 환경과 기상업무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나우알파는 기상레이더 자료를 바탕으로 앞으로 6시간의 강수 분포를 1㎞ 공간해상도와 10분 간격으로 예측하는 모델이다.

첫 주에는 기상 인공지능과 초단기예측 동향, 파이썬 프로그래밍, 기상자료 전처리와 품질관리, 딥러닝 기초 등을 온·오프라인으로 교육한다. 둘째 주에는 나우알파 실행환경 구축과 예측 결과 평가, 모델 조정, 지역별 적용 실험 등을 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국가 또는 지역 단위 시범과제를 설계해 향후 활용계획도 발표한다.

레이더 관측망이 부족한 국가를 위한 위성 기반 대체자료 기술도 교육에 포함됐다. 국립기상과학원이 개발한 'D2D'는 위성관측자료를 지상 레이더와 유사한 반사도 자료로 변환해 초단기예측모델의 학습과 실험에 활용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기상청은 이번 교육을 WMO의 '모두를 위한 조기경보' 구상과 연계할 방침이다. 기상레이더와 고성능 컴퓨팅 자원, 전문인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 한국의 초단기예측 기술과 교육 경험을 공유해 국가 간 재난대응 역량 격차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기상기후인재개발원 건립은 당초 계획보다 5년 이상 늦어졌다. 충북도는 2018년 총사업비 385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진천군 광혜원면에 인재개발원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 기상청·충북도·진천군 협약 이후 준공 목표가 2022년으로 미뤄졌지만 설계 공모와 적정성 검토에 22개월이 걸렸고, 착공 뒤에는 분묘와 암반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사업 기간이 2025년까지 연장됐다.

기상청은 이후 청사 이전과 집기·교육장비 설치, 청소·경비 인력 채용, 시설관리 용역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 집합교육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실제 국제교육이 3일부터 시작되면서 교육 기능은 공식 개원식보다 먼저 가동됐다.

인재개발원이 본격 운영되면 진천 국가기상위성센터와 청주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 대전으로 이전하는 기상청 본청을 잇는 중부권 기상과학 기반도 강화될 전망이다.

충북도는 인재개발원 운영으로 연간 6만3000명 이상의 교육생과 방문객이 진천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상 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숙박·교통·지역 상권 등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상청은 개원 이후 국내 기상·재난 담당자 교육을 확대하는 동시에 WMO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 예보와 조기경보 국제교육도 지속해서 늘릴 계획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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