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양식이라 하면 삼계탕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시원하고 고소한 콩물에 면을 말아 먹는 콩국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여름철 별미다. 단순히 더위를 식히는 음식이 아니라 풍부한 영양과 한의학적 효능까지 갖춘 음식으로 평가 받는다.
◇ 여름철 기력 회복 돕는 콩국수... 의학에서는 ‘진액 보충’ 음식
콩국수의 주재료인 콩은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릴 만큼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다. 여기에 칼슘, 철분, 마그네슘, 칼륨 등 다양한 무기질과 이소플라본, 레시틴, 식이섬유 등을 함유하고 있어 더위로 떨어진 체력 회복과 영양 보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이소플라본은 항산화 작용과 함께 세포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레시틴과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한의학에서도 콩은 여름철에 잘 어울리는 식재료로 본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에서도 콩은 몸을 이롭게 하고 기운을 보하는 음식으로 기록돼 있다. 여름철에는 땀을 흘리면서 기력(기:氣)과 수분(진액:津液)이 함께 소모되는데, 콩은 부족해진 진액을 보충하고 비위(脾胃)의 기능을 도와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여겨진다.
여름철 무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콩국수 이미지. (출처 : Chat GPT)
콩국수는 먹는 방법을 두고 애호가들 사이에선 설탕파와 소금파로 나뉘어 재미있는 언쟁이 오고 가기도 한다. 콩물의 간을 설탕으로 할지, 소금으로 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이다.
먼저 소금을 넣으면 콩 본연의 고소한 맛을 살릴 수 있고,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나트륨을 일부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한국인은 이미 하루 권장량 이상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소금을 과하게 넣으면 혈압 상승이나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074mg으로 권고량의 약 1.5배에 달한다. 이에 고혈압이나 신장질환,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소금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설탕을 넣으면 콩의 비린 맛이 줄어들고 달콤한 맛 덕분에 어린이나 입맛이 없는 사람도 쉽게 먹을 수 있다. 또한 포도당 공급으로 일시적인 에너지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설탕을 과도하게넣으면 열량이 높아지고 혈당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어 당뇨병 환자나 비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 꽈배기를 콩물에 말아 먹는다고? ... 과다 섭취 시 혈당 스파이크 유발
특히 최근에는 콩물을 즐기면서 콩국수와는 다른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콩물 꽈배기’ 역시 과다 섭취 시 혈당 스파이크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음식으로 꼽힌다. 콩물 꽈배기는 말 그대로 고소한 콩물에 갓 튀긴 꽈배기, 찹쌀도넛, 팥도넛 등을 잘라 넣어 먹는 디저트다. 간단한 재료와 다양한 조합으로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긴 꽈배기는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 중 하나다. 꽈배기 하나(약 65g)의 열량은 약 260kcal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성인 기준 한 끼 식사 열량의 40% 수준으로, 순간적인 혈당 상승과 심혈관 건강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콩물 관련 음식 섭취 시 설탕이나 소금은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오이·깨·견과류 등을 곁들여 풍미를 높이는 것이 영양학적으로 도움이 된다. 특히 오이는 여름철 건강을 더하는 식재료다. 오이는 수분 함량이 약 95%에 달하는 대표적인 수분 공급원으로, 갈증 해소와 체내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오이를 ‘황과(黃瓜)’ 또는 ‘호과(胡瓜)’라 부르며, 몸의 열을 내리고 진액을 보충하는 것은 물론, 이뇨 작용을 통해 부기를 완화하는 식품으로 여겨왔다.
아울러 콩국수 자체가 차가운 성질의 음식인 만큼 평소 손발이 차거나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섭취 후 복부 팽만감이나 복통, 설사 등을 겪을 수 있다. 이 경우 콩국물을 너무 차갑지 않게 먹거나 한 번에 섭취하는 양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은 “여름철에는 더위와 땀으로 기운과 진액이 함께 소모되기 때문에 영양을 보충하면서도 소화에 부담을 줄이는 식습관이 중요하다”며 “콩국수는 단백질과 다양한 영양소를 갖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이지만 설탕이나 소금으로 과하게 간하기보다 콩 본연의 맛을 살려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