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폭염에 남부가뭄 심각…김성환 "3대 메가 물·전기 차질 없다"

사회

뉴스1,

2026년 8월 04일, 오후 04:24

경남 밀양에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3일 가뭄 '경계' 단계인 밀양시 단장면 밀양댐의 저수율이 33.2%까지 떨어지며 물속에 잠겨 있던 토사가 드러나 있다. 2026.8.3 © 뉴스1 윤일지 기자

경남권의 기온이 43도에 육박하고, 남부지역 주요 댐의 저수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반도체와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피지컬 인공지능 등 3대 메가프로젝트의 용수와 전력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두고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뭄 때문에 AIDC나 3대 메가프로젝트에 지장이 올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남부지역에서는 기록적인 폭염과 강수 부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양산은 2일 낮 최고기온이 42.5도까지 올라 기상청 관측망의 국내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대구·경북의 최근 한 달 강수량은 평년의 70.8% 수준에 그쳤다.

대구·경북 지역의 주요 용수원인 운문댐은 가뭄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 밀양댐 저수율은 34.4%, 섬진강댐은 26.6%까지 떨어지는 등 남부 주요 댐의 물 사정도 악화하고 있다.

김 장관은 운문댐의 저수율이 크게 낮아졌지만 금호강과 연결된 도수관로를 통해 낙동강 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밀양댐은 아직 도수관로가 연결되지 않았지만 낙동강에서 물을 취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밀양댐 가뭄이 심각하긴 하지만 생활을 못 할 정도는 아니고, 약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수준"이라며 "현재 상황에는 비상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가뭄이 예상보다 장기화하거나 더 심해질 경우 추가 비상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특별시청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들어설 팹 4기의 하루 용수 수요를 약 65만톤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산강과 섬진강 수계 8개 댐의 총저수량은 약 15억톤으로, 기존 수자원과 동복댐 증고 등을 활용하면 필요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게 기후부의 판단이다.

광주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하루 배출되는 처리수 55만~60만톤 가운데 약 30만톤을 재이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반도체 공정에서 초순수가 필요한 부분에는 댐물을 공급하고, 냉각 등 상대적으로 수질 요구가 낮은 공정에는 재이용수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김 장관은 "현재 있는 물의 양과 동복댐 증고를 고려하면 하루 65만톤 공급이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2년과 2023년 남부지역 가뭄 수준을 고려해도 용수 공급에는 특별한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부는 국가수도기본계획의 재검토 주기를 기존 5년에서 2년으로 줄여 첨단산업의 수요 변화를 신속하게 반영할 계획이다. 주암댐과 장흥댐의 여유량, 보성강댐 발전용수, 나주댐 농업용수, 동복댐 증고와 하수처리수 등을 함께 활용해 호남권 공급원을 다변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농업용 저수지 약 1만 6000개를 포함해 발전댐과 다목적댐, 양수발전 시설도 가뭄과 홍수 때 연계 운영한다. 관리 주체를 기후부로 일원화하는 것이 아니라 각 시설의 고유 기능을 유지하면서 재난 상황에서 공동 활용하는 체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전력 공급도 현재 계획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무보고 자료는 반도체 팹 4기와 AIDC를 합친 호남권 추가 전력 수요를 7.5GW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팹 4기의 전력 수요는 6.3GW다.

김 장관은 한전과 전문가 분석을 근거로 "현재 원전과 재생에너지만으로도 팹 4기에 필요한 전력 공급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빛원전에서 신장성·신광주 변전소를 거쳐 광주 군공항 부지로 연결하는 345㎸ 전력망을 활용하고, 주민 수용성을 고려해 신규 공급구간은 가급적 전 구간 지중화할 방침이다.

산업계가 요구한 현장 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는 전력 부족을 메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공정용 열과 증기를 공급해야 할 경우에만 검토한다. 김 장관은 "전력 공급에 다른 부족함이 있어서 LNG발전소를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반도체에도 열 스팀이 필요할 수 있어서 LNG발전소를 지을 수도 있다고 하는 여지를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 판단은 계획된 수자원 전환과 재이용시설, 전력망 건설이 제때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 가뭄이 현재 전망을 넘어 장기화하거나 댐 증고·도수관로·하수 재이용 사업이 늦어질 경우 공급 여건은 달라질 수 있다. 기후부는 수요와 공급 변화를 2년마다 다시 계산하고 관련 기반시설을 선제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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