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연속 온열질환 사망 발생…누적 21명으로 작년 넘어서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05일, 오후 05:18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여름 처음으로 4일 연속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했다. 누적 사망자는 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19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명이 숨졌다.

온열질환자는 이달 1일부터 매일 1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202명에 이어 전날에도 198명이 발생하는 등 이틀 연속 200명 안팎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전날 사망자는 충북 음성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으로 밭에서 작업하던 중 온열질환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3일 기준으로도 사망자 1명이 뒤늦게 추가됐다. 경북 경주에 거주하던 70대 남성으로 자택 마당에서 발견됐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운영 중인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환자는 전날까지 총 2441명, 사망자는 21명으로 늘었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3238명)의 약 75% 수준이지만 사망자는 지난해(20명)를 이미 넘어섰다. 환자 대비 사망자 비율(단순 치명률)은 지난해 0.62%에서 올해 0.86%로 높아졌다.

다만 장기 추세로 보면 올해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것은 아니다. 질병청의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 2025’에 따르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이후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8년이다. 당시 폭염일수는 31일에 달했고 온열질환자는 4526명, 사망자는 48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감시체계 운영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지만 누적 사망자가 이미 지난해를 넘어선 만큼 폭염 장기화에 따른 추가 인명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여름 온열질환자의 77.1%는 남성이었고, 65세 이상 고령층이 33.8%를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61.7%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16.8%), 열경련(11.5%), 열실신(8.6%) 순이었다. 특히 열사병은 가장 치명적인 온열질환으로 꼽힌다. 중심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의식 저하와 섬망, 경련 등 중추신경계 이상이 나타나는 중증 질환으로,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청은 폭염이 지속되는 만큼 야외 활동과 작업은 가능한 한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헐렁하고 밝은색 옷을 입고,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가리는 것이 좋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고 탈수를 유발하는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피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한 뒤 물수건이나 얼음 등으로 몸을 식혀 체온을 낮춰야 한다. 의식이 떨어지거나 열사병이 의심될 경우에는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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