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 학생, CTO·기술 명장으로 키워야”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전 05:37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마이스터고의 성공은 정권의 진영논리와 관계 없이 정책의 기본 방향이 유지되면서 가능했습니다.”

나승일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전 교육부 차관)
나승일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전 교육부 차관)
나승일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전 교육부 차관)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마이스터고의 성공 비결을 이같이 분석했다.

마이스터고는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산업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직업교육의 선도모델을 만들자는 취지로 도입한 특수목적고교다. 2008~2009년 선정 과정을 거쳐 2010년 21개교가 1기 마이스터고로 출범했다.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교육부 차관을 역임한 나 교수는 ‘직업교육 전문가’로 진로 탐색을 위한 자유학기제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다. 그는 “마이스터고의 성공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교육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가 도입해 박근혜 정부→문재인 정부→윤석열 정부를 거쳐 이어진 마이스터고 지원 정책이 중등직업교육의 성공모델을 만들었다는 분석인 셈이다.

교육부가 작년 11월 발표한 2025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은 73.1%로 특성화고(52.4%)나 일반고 직업반(38.2%)보다 높다.

나 교수는 이를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와 역량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산업체 현장학습이 채용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했기 때문”이라며 “기업도 학력이나 학교 간판보다는 실무 역량을 평가하는 채용을 늘리면서 학생·학부모의 신뢰를 얻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나 교수는 마이스터고의 성공모델을 전체 직업계고(특성화고·일반고직업반 등)로 확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성화고와 일반고 직업반 등은 실습시설과 교육 여건이 마이스터고보다 낙후돼 있다”며 “마이스터고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직업계고 전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교육부는 마이스터고로 선정된 특성화고에 2년간 총 50억 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한다. 학교에선 이를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 개편 △첨단 실습실 구축 △기숙사 건립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나 교수는 특성화고·일반고(직업반)에 대해서도 정부가 시설 개선, 학과 개편, 교원 연수 등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나 교수는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이 최고기술책임자(CTO)나 대한민국 명장(최고 수준의 숙련 기술을 보유, 국가 차원에서 우대를 받는 장인)으로 성장하도록 장기적인 성장 경로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교 직업교육의 목적은 당장의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것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며 “예비 마이스터로 출발한 학생들이 명실상부한 명장이나 CTO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향후 마이스터고 정책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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