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여름철 에어컨과 어깨 통증, 단순 근육 뭉침일까?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전 06:18

[전문의 칼럼]  여름철 에어컨과 어깨 통증, 단순 근육 뭉침일까?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 주부 이 씨(40대 중반)는 요즘 들어 어깨가 뻐근하고 팔을 올리기가 힘들었다. 특별히 다친 적도 없는데 통증이 점점 심해지자 병원을 찾아야 했다.

최근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이처럼 특별한 외상 없이 어깨가 굳고 움직임이 불편해졌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깨 주변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찬 바람을 오래 쐬면 관절염이 생긴다’, ‘에어컨 때문에 어깨 질환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냉방 자체가 어깨 관절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다만 낮은 온도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근육이 긴장하고 뻣뻣해지면서 어깨 주변 통증이 심해지거나, 기존에 있던 어깨 질환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어깨는 목과 연결된 여러 근육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작은 환경 변화에도 영향을 받기 쉽다. 에어컨 바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어깨 주변 근육이 경직되면서 뻐근함, 결림, 묵직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근막통증후군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을 둘러싼 근막에 반복적인 긴장과 자극이 발생하면서 통증 유발점이 생기는 질환이다. 흔히 목과 어깨가 뭉친다고 표현하는 증상의 원인이 되며,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 잘못된 자세뿐 아니라 장시간 냉방 환경에 노출되는 것도 근육 긴장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단순한 근육 뭉침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다. 초기에는 어깨가 뻐근하거나 결리는 정도로 시작하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어깨 움직임이 줄어들고 주변 조직이 더 경직되면서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년층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은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과 유착,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통증과 운동 제한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어깨가 쑤시는 정도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이 어려워지고, 밤에 통증이 심해져 숙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오십견은 흔히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통증을 참고 움직임을 줄이면 어깨가 더 굳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몇 주간 지속되거나 팔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에는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여름철 어깨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냉방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 에어컨 온도를 지나치게 낮게 설정하기보다 실내외 온도 차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찬 바람이 어깨나 목 주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냉방 공간에 머무른다면 틈틈이 어깨를 천천히 돌리거나 목과 어깨 주변을 스트레칭해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통증이 있다고 해서 어깨 사용을 완전히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관절의 움직임을 유지하고, 온찜질 등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름철 어깨 통증은 단순히 ‘에어컨 바람 때문’이라고 넘기기 쉽지만, 반복되는 통증은 어깨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냉방 생활 속에서도 적절한 온도 관리와 꾸준한 움직임으로 어깨가 굳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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