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9시20분 기준 천리안위성 2A호로 확인한 동아시아 지역 합성영상(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 뉴스1
한반도에 최악의 폭염을 이어가게 한 고기압이 태풍과의 '샅바싸움'에서도 우위를 지켰다. 제13호 태풍 '돌핀'은 중국 상하이 남쪽으로, 제15호 태풍 '찬홈'은 일본 홋카이도 먼바다로 향할 전망이다. 제14호 태풍 '구지라'는 필리핀 북부 부근에서 약화한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한반도 주변에 고기압이 단단히 자리하면서 돌핀과 찬홈의 진로가 한반도 양쪽으로 갈렸다. 구지라도 필리핀 북부 부근에서 약화하면서 태풍 3개 모두 한반도 직행로에서 벗어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진로가 고기압 영향 때문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반도 인근에 고기압이 공고히 자리 잡고 있는 영향은 있다"고 설명했다.
태풍은 고기압 중심을 뚫고 지나가기보다 가장자리의 바람을 따라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는 한반도 주변 고기압이 유지되면서 돌핀은 그 남쪽을 따라 서쪽으로, 찬홈은 동쪽 바깥을 따라 북쪽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돌핀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서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초속 43m의 강도 3으로 서북서진했다.
돌핀은 7일 오키나와 부근을 지나 8일 동중국해로 진입하겠다. 10일에는 중국 상하이 남쪽 저장성 연안에 접근하고, 11일에는 중국 내륙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한반도로 올라오기보다 중국 방향으로 길게 서진하는 경로다.
돌핀은 한때 일본 기상청(JMA) 등이 현재 전망보다 다소 북상해 제주 남쪽 먼바다가 영향권에 들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 기상청(KMA)은 제주 산지와 동·남·서부, 중산간에 강풍 예비특보를 내리고 제주도 앞바다와 먼바다, 남해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 또는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다만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제주가 태풍특보 구역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다.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태풍통계상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으로 기록되려면 국내에 태풍특보가 발효돼야 하는데, 6일 오전 기준 돌핀으로 인해 태풍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밝혔다.
찬홈은 한반도에서 훨씬 동쪽인 서태평양 먼바다에서 북상하고 있다. 이날 오전 3시 중심기압은 998hPa, 최대풍속은 초속 18m였다.
찬홈은 일본 동쪽 먼바다를 따라 북서진한 뒤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겠다. 11일에는 혼슈 북부 동쪽이자 홋카이도 남동쪽 먼바다까지 북상할 전망이다. 현재 경로대로라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
구지라는 필리핀 북부 부근에서 이날 오후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구지라는 고기압에 가로막혔다기보다 태풍 자체가 세력을 잃으면서 한반도 변수가 되지 못하는 경우다.
한반도 주변 고기압이 밀려나지 않고 버티면서 돌핀과 찬홈의 진로가 각각 중국과 일본 동쪽으로 갈라진 데에는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해 비와 바람으로 폭염을 단번에 끝낼 가능성도 일단 낮아졌다. 한반도는 당분간 고기압 영향권에 남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ac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