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40도 육박…직장인 '두더지' 행렬·관광객 발길도 주춤

사회

뉴스1,

2026년 8월 06일, 오후 03:20

수도권 일부 지역에 내려진 폭염중대경보가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한 외국인 어린이가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김진환 기자

수도권의 최고 체감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38도에 달하고 서울 전역에서 폭염 중대경보가 이어지면서 서울 곳곳에서는 일상이 멈춰 선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직장인들은 점심 식사를 위해 사내 구내식당 혹은 건물 지하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서울 시내 곳곳에선 양산과 손풍기, 선글라스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던 '러닝 크루'는 자취를 감췄고, 프로야구 게임은 물론 경복궁 수문장 교대 행사 등 문화행사도 중단되는 등 당분간 폭염 피해는 곳곳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서울 강남과 금천이 37.8도를 기록했다. 서울 전역은 물론 인천 강화와 남·북부, 경기 광명, 김포, 고양, 남양주, 평택, 화성, 하남, 안성, 오산, 여주 양평, 파주, 용인 등 수도권에 폭염 중대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이날 전국 낮 최고기온은 30~39도, 7일은 31~39도로 예보됐다. 오후 1시대에 이미 기온이 38.6도까지 오른 만큼 햇볕과 지면 가열이 더해지면 일부 지점은 40도에 근접할 가능성도 있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 내려진 폭염중대경보가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 현장에서 경찰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뉴스1 김진환 기자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서울 도심 풍경도 바뀌었다. 이날 오전 찾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선 이른 시간부터 쉽게 찾아볼 수 있던 외국인 관광객 인파가 눈에 띄게 줄었다.

광화문 인근에서 경비를 보는 한 경찰은 "최근 날이 더워 낮에도 이동 인구가 적다"며 "한강도 그렇고 서울 권역 전체적으로 유동 인구가 줄었다"고 전했다.

광화문 광장 바닥에 물을 주던 중부녹지공원여가센터 소속 직원 A 씨는 "요즘 유동 인구가 확실히 줄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최근엔 3분의 1은 준 것 같다"며 "저도 더워서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광화문 인근에서 진행되는 집회·시위도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A 씨는 "지난해에는 집회·시위가 많아서 사람이 많았는데 올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사람이 많이 줄었다"며 "세종대왕상 근처 분수나 수영장에도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도 많이 오지 않는다. 노점상 설치 개수도 줄었다"고 했다.

같은 시각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에도 평소 인파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매일 석촌호수에서 운동한다는 박 모 씨(19·여)는 "최근 운동하는 사람이 3분의 1은 줄어든 것 같다"며 "더 더워지기 전에 이른 오전에 운동을 나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60대 여성도 "이 정도면 운동하는 이들이 거의 없는 것"이라며 "평소 러닝 크루 등 뛰는 사람들이 엄청 많은 데 오늘은 없다"고 했다.

한낮 최고기온 38도 안팎으로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건조시설 선풍기에 시민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이호윤 기자

이날 오전을 지나 최고기온에 다다른 점심시간 서울 도심에선 때 아닌 '지하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B 씨는 "밖에서 양산 들고 선풍기를 들고 땡볕에서 다니느니 회사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편이 편해서 약속을 취소했다"고 했다.

평소라면 직장인들과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가득 찼을 서울 종로구 서촌에서도 유동 인구는 적었다.

서촌 인근에서 만난 교통경찰은 "외국인 관광객이야 일정에 따라 오는 것 같지만 인근 회사원의 이동이 확 줄었다"며 "유동 인구는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인데 이마저도 더위 탓에 인구가 확 줄었다"고 설명했다.

근처 한복 대여 업체 사장 C 씨 또한 "최근 폭염이 이어져 한복 대여가 지난해 여름 기준 30%는 떨어진 것 같다"며 "여름 한복도 있지만 이마저도 덥고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전통상과는 달라 매출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극한 폭염에 프로야구는 물론 매일 진행하던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과 광화문 앞 파수 의식, 수문근 공개훈련 등도 폭염중대경보 해제 때까지 중단됐다.

아울러 명동, 북촌, 남대문 등 8개 지역의 '움직이는 관광안내소'가 폭염특보로 인해 폭염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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