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은 '양프리카'보다 뜨겁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07일, 오전 06:02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뜨거운 서울의 밤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서울의 한낮 최고 기온(공식)이 40도를 넘지 않았지만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42.5도라는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경남 양산보다 더운 상황이다. 아스팔트와 실외기 등에 따른 ‘열섬 효과’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6일 이데일리가 기상자료개방포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서울의 최저기온은 국내 관측 사상 최악의 더위로 기록됐던 양산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 경남 양산시 동면 금산리의 일 최고기온은 42.5도를 기록했다. 이후 다음날 새벽 최저기온은 28.0도까지 떨어졌다. 서울의 경우 지난 5일 36.9도를 기록하고 다음날 새벽 최저기온은 28.9도까지 떨어지는 데에 그쳤다.

‘양프리카(양산+아프리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폭염이 쏟아진 양산보다 서울의 기온이 식는 속도가 훨씬 느리다는 의미다. 서울의 폭염은 앞으로 이틀 가량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최저기온은 30도를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그래픽= 김정훈 기자)
이같은 서울의 특성의 첫번째 이유로 전문가들은 도시화를 꼽았다. 서울은 대부분 땅을 아스팔트가 뒤덮고 있는데다 차량과 실외기 등 열을 내뿜는 요소들이 많아 밤에도 온도가 쉽사리 내려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민기홍 경북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양산은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라 낮에는 기온이 가파르게 오르지만 밤에는 복사냉각이 활발해져 비교적 빨리 식는다”고 했다. 이어 “반면 서울은 에어컨 실외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달궈진 아스팔트 등의 영향으로 열섬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지형적 요건도 영향을 미친다. 바다와 강을 인접한 서울은 습기가 열을 붙잡아 두는 효과가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저습도는 지난 2일 양산이 29%였지만 지난 5일 서울은 50%로 약 20%포인트 높았다. 민 교수는 “양산은 공기가 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고온건조해진다”며 “서울에는 밤 사이 서해를 지나며 다량의 수증기를 머금은 뜨거운 공기가 유입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 쏟아지는 폭염은 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후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일부 지역에는 구름대가 끼고, 1~2도가량 내려가며 폭염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청은 “특보가 한 단계 정도는 하향 조정될 수 있지만 다음 주까지는 여전히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의 더위가 계속될 예정”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 한낮 최고 기온이 39도까지 오르며 ‘극한 폭염’이 이어진 6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시민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
서울 한낮 최고 기온이 39도까지 오르며 ‘극한 폭염’이 이어진 6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시민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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