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과거 비리가 추가로 드러났다. 2026.8.6 © 뉴스1 김영운 기자
수억 원대 법인카드 사적 유용은 물론, 공금으로 회장 부인의 해외 관광 비용을 대고 해외 심판진을 상대로 한 성 접대까지.
대한축구협회(KFA) 전·현직 임직원들의 과거 충격적인 비리 행태가 추가로 드러났다.
7일 진선미 의원실이 <뉴스1>에 제공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등 비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모 전 축구협회 회장이 부인을 3회 동반해 '해외 출장'을 갔다. 또한 전·현직 임직원 18명이 협회 법인카드로 골프장, 유흥주점, 안마시술소 등에서 1501회에 걸쳐 2억1600만원을 결제했고 대부분 사적으로 사용했다.
이 밖에 국내에서 열린 축구 경기를 위해 방한한 외국인 심판에 '성접대'를 하고, 부양가족이 없는 직원에게 총 1470만원의 가족수당을 부당하게 수령했다. 공개경쟁 채용 원칙을 깨고 6명을 비공개 특별채용했고, 이중 한 명은 직급을 무단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2011년 7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총 3차례의 해외 출장에 부인 박모씨를 동반했다. 출장 문서에는 타 직원 이름으로 결재를 올린 뒤, 실제로는 비용을 부풀려 부인의 항공료와 숙식비 등 총 3012만 원의 공금을 변칙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콜롬비아 출장 중 4일간 인접국인 페루를 관광하는 등 공무를 빌미로 한 사적 여행 행태까지 드러났다.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특혜도 심각했다. 협회는 정관상 명예직에 불과해 급여 지급이 금지된 비상근 자문역 조 전 회장에게 매월 500만 원의 보수와 월 200만 원 한도의 법인카드, 업무용 차량 및 전담 기사까지 지원했다. 17개월간 지급된 금액만 1억4400만 원에 달하지만, 정작 그가 어떤 자문 업무를 수행했는지 증빙하는 자료는 남아있지 않았다.
경찰이 6일 오전부터 충남 천안에 있는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구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의 모습. 2026.8.6 © 뉴스1 김영운 기자
직원들의 법인카드 오·남용도 드러났다. 전·현직 임직원 18명은 총 1501회에 걸쳐 2억1600만 원에 달하는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 이용 장소는 골프장(6100만 원), 유흥단란주점(2300만원), 주유소(1억 5000만 원), 노래방, 피부미용실, 백화점 등이었다.
한 직원은 이혼 후 부양가족이 없음에도 이를 숨긴 채 8년간 1470만 원의 가족수당을 부당 수령했다.
2017년 9월 경찰의 축구협회 수사 결과 발표에서는 임직원들의 전체 횡령 액수가 약 1억 1000만원 상당으로 보도됐으나, 진선미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협회 임직원 18명이 부당 사용한 금액이 총 2억1600만으로 당시 언급되지 않았던 금액이 더 있었음이 밝혀졌다.
제 식구 감싸기도 드러났다. 법인카드 유용으로 벌금형을 받은 인사를 징계 절차 없이 무리하게 일반 해고하려다, 인사팀장의 규정 개정 오기로 법원 소송에서 패소했다. 결과적으로 협회는 해당 인사에게 4억1050만 원이라는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하며 재산상 손실을 입었음에도 실수를 저지른 담당자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고 덮었다.
논란 중인 '외국인 심판 성 접대'에 대한 세부 자료들도 공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과 2012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친선경기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심판 10여 명에게 성 접대를 했다.
축구협회는 서울과 경남 창원, 울산 등에서 안마 업소 비용 수십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경찰이 6일 오전부터 충남 천안에 있는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구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의 모습. 2026.8.6 © 뉴스1 김영운 기자
그중엔 2012년 2월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2011년 9월 오만과 2012 런던 올림픽 예선, 2012년 3월 카타르와 런던 올림픽 예선 경기 등 국제대회 본선 진출이 걸린 예선 경기들도 포함됐다.
경찰 조사 당시에는 법인카드가 유흥업소 등에서 사용된 사실과 예산 집행의 적절성 여부가 쟁점이 됐지만, 외국인 심판 접대를 위해 사용됐다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새롭게 밝혀졌다.
인사 채용 비리도 의심된다.인사규정에 '직원의 채용은 공개경쟁 채용을 원칙으로 한다'고 됐으나, 직원 6명을 비공개 특별채용을 했고, 그 중 1명은 직급을 상향(8급 채용대상자를 7급으로) 채용했다.
진선미 의원 자료에 의하면 협회 인사팀장은 상향 채용에 대해 "입사 전 경력을 감안했다"고 주장했으나, 일반직 임용 자격 기준표에 해당하는 증빙자료가 없었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