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리기] 냉방병 보다 더 조심해야 할 여름 방광염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09일, 오전 12:04

[전립선 방광살리기] 냉방병 보다 더 조심해야 할 여름 방광염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폭염이 계속되며 지치고 힘든 계절이다. 열대야로 잠을 설치고 식욕까지 떨어지면 몸의 방어력이 급격히 흔들린다. 특히 만성방광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이 시기에 증상이 재발하거나 악화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방광염은 빈뇨와 야간뇨, 잔뇨감을 기본으로 하며 배뇨통이나 하복부·골반 통증, 요통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이 여름철에 심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계절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데다, 찬 음식과 냉방에 장시간 노출되는 생활 습관이 겹치기 때문이다. 요즘은 실내와 대중교통 어디서나 냉방이 강하게 가동되고, 여기에 얼음물과 냉면, 아이스 음료로 속까지 차갑게 채우니 몸은 한여름에도 냉기에 시달리는 셈이다.

찬 기운은 방광염 환자에게 특히 해롭다. 피로와 무기력을 키워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방광 주변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킨다. 그 결과 하복부가 당기고 회음부가 뻐근해지며 빈뇨와 잔뇨감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시기를 잘 넘기려면 몇 가지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으로 몸의 회복력을 유지하고, 따뜻한 음식을 자주 섭취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벼운 움직임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좋다. 활동량이 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몸의 방어력도 함께 높아진다. 실내 온도는 26~28도 선을 유지하며 지나치게 낮추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분 보충 방법도 신경 써야 한다. 갈증이 난다고 얼음 맥주나 카페인이 든 탄산음료, 아이스커피를 자주 마시면 소변 증상을 오히려 자극할 수 있다. 대신 어성초와 삼백초를 같은 비율로 끓여 보리차처럼 마시면 갈증 해소는 물론 소변 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35~40도의 따뜻한 물로 20분가량 반신욕이나 좌욕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회음부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순환과 저항력을 함께 끌어올린다.

여성 환자라면 질염 관리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질염에 취약해지고, 이는 곧 방광염 재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질 내부는 본래 유산균이 만드는 산성 환경으로 보호되는데,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면 가려움증과 통증, 분비물 등이 나타난다. 이를 방치하면 요로와 방광까지 염증이 번지고, 항생제 사용이 길어지면서 내성 문제까지 겹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지나친 질 세척을 삼가고 외음부 청결제 사용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세정 후에는 부위를 완전히 말리고 통기성 좋은 속옷을 착용해야 한다. 소변을 오래 참지 않고 방광을 자주 비우는 습관도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무더위는 몸을 지치게 하지만, 생활 속 작은 관리만으로도 만성방광염의 여름철 악화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냉방과 찬 음식을 절제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 그것이 이 계절을 건강하게 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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