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사각지대 외국인 노동자…18개 언어로 안전수칙 알린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09일, 오전 12:0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최근 폭염 속에서 작업하던 외국인 노동자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행정안전부가 외국인 계절근로자 등 폭염 취약계층의 작업환경 점검에 나섰다. 언어 장벽 등으로 안전수칙을 충분히 전달받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18개 모국어로 제작한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농가에는 ‘물·그늘·휴식’ 등 폭염 기본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9일 충남 예산군의 쪽파 비닐하우스 농작업 현장을 찾아 외국인 근로자들의 폭염 대응수칙 준수 여부 등 폭염 속 농작업 실태를 점검하고, 폭염 행동요령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사진=행안부)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9일 충남 예산군의 쪽파 비닐하우스 농작업 현장을 찾아 외국인 근로자들의 폭염 대응수칙 준수 여부 등 폭염 속 농작업 실태를 점검하고, 폭염 행동요령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사진=행안부)
행안부는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9일 충남 예산군을 찾아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농작업 실태와 가축 폭염 피해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점검은 최근 전남 해남군과 충남 홍성군에서 폭염 속 작업 중이던 외국인 노동자가 잇따라 숨진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의사소통 문제 등으로 폭염 행동요령이나 휴식시간 보장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안전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김 본부장은 예산군 농작업 현장을 찾아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작업환경과 휴게시간 준수 여부 등을 살폈다. 현장 관계자들에게는 폭염 3대 기본수칙인 물·그늘·휴식을 지키고 폭염 중대경보가 발령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한 뒤 시원한 그늘로 이동하도록 당부했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다국어 안내도 강화한다. 행안부는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18개 모국어로 제작한 안내 책자와 냉방 물품을 현장에 전달했다. 지난 6일 열린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도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자국어 안내문 배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이어 폭염에 취약한 돼지 축산농가를 방문해 피해 상황도 점검했다. 축사 내부 환기·냉방장치와 안개분무기, 쿨링패드 등 고온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한 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했다. 정전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비상발전기 확보 여부도 살폈다.

행안부는 지난달 27일부터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지난 2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도 사고수습지원본부 등 비상대응기구를 운영 중이다.

행안부는 폭염특보가 완전히 해제될 때까지 중앙부처와 지방정부가 함께 현장점검을 이어가고 취약지역과 계층을 대상으로 한 예찰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이라며 “농장주와 지방정부 관계자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농업인이 무더운 시간대 작업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축산농가 관리자들에게는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축사 환기와 급수 관리에 만전을 기해 가축 피해를 최소화해 달라”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피해 농가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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