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7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양화한강공원에서 달리고 있는 러너들. (사진=이민하 기자)
역대급 열대야로 아침이나 밤에도 열기가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이달 8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 일수는 14.2일로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이달 7일까지 올해 서울의 열대야일수는 총 29.1일이다.
열대야가 이어지며 해가 진 뒤에도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8월 7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3089명 가운데 366명(11.8%)은 해가 진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사이에 발생했다. 온열질환자 10명 중 1명은 해가 진 뒤 쓰러진 셈이다. 시간대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더위를 피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러너들은 올해 들어 밤이나 새벽에도 달리기하는 사람들이 확연히 적어졌다고 말한다. 서울에 사는 김현주(50) 씨는 “5월까지만 해도 새벽이나 밤에 자주 마주치던 러너들이 7월 이후엔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외 트랙에서 사라진 러너들은 실내 헬스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상호 비비짐 헬스장 대표는 “최근 폭염으로 야외 달리기가 어려워진 러너들이 헬스장을 찾으며 신규 회원이 늘었다”며 “체감상 러닝머신 이용 회원이 여름 전보다 50% 이상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1인당 이용 시간도 20분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2~3년 전만 해도 헬스장 내 러닝머신은 근력운동 전에 몸을 푸는 용도였지만 올여름은 러닝을 하기 위해 헬스장을 오는 회원도 많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소셜 러닝 플랫폼 '러너블'이 개최한 실내 러닝 대회 '인사이더런S' 현장. (사진=러너블)
이틀간 참가자 7500여명을 비롯해 1만 1000여명이 방문했다. 신희수 러너블 C&C 사업팀장은 “지난 1월 대회보다 참가자와 전시 참가업체가 모두 30% 이상 늘었다”며 “다가올 러닝 성수기인 가을을 대비해 컨디션 확인을 위한 여름 시즌 실내 대회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이어질 땐 밤낮 관계없이 야외운동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다.
박현수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기온과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야외 러닝을 하면 심박수와 심부체온이 오르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며 “특히 습도가 높으면 땀이 증발하지 않아 체온은 계속 오른다. 탈수가 진행되면 심한 경우 주요 장기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저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