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인데 외투 입고 장갑까지…"너무 춥다" 폭염 날려버린 '이곳'

사회

뉴스1,

2026년 8월 11일, 오전 06:00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를 찾은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8.4 © 뉴스1 김도우 기자

"너무 추워서 장갑도 샀어요."

10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장. 남자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대학생 이유림 씨(21)는 반바지 차림에 두꺼운 장갑을 끼고 있었다. 이 시각, 바깥 기온(서울 양천구)은 32.7도로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그러나 이 씨 커플 주변에는 한기마저 느껴져 더위가 스며들 틈이 없었다. 이 씨는 "지난해 여름에 왔을 때 시원했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도 왔다"며 "생각보다 너무 추워서 장갑도 여기서 1000원 주고 샀다"고 웃었다.

절기상 '입추'(立秋)가 지나면서 폭염의 기세는 주춤하지만 한낮 기온은 여전히 30도를 훌쩍 웃돈다. 이날(10일)서울의 낮 최고기온도 33도를 기록한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더위를 피하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빙상장을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1시쯤 목동아이스링크장은 한여름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서늘했다. 지하 3층 깊이까지 내려가자 바깥에서 흘린 땀이 금세 식었고, 한동안 머물자 맨손이 시릴 정도였다.

서울시체육회 목동아이스링크 운영 관계자는"지상부는 16~18도 정도지만 지하 링크장의 체감온도는 10~15도 정도"라며 "빙면의 냉기를 보존해야 해 계단에서부터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깥과 20도 가까이 벌어지는 온도 차에 시민들은 한여름에 외투를 꺼내 입었다.빙상장 안에서는 긴팔과 긴바지는 물론 플리스 등 외투를 입고 장갑을 낀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참 빙판을 돌다 코끝이 빨갛게 변한 시민이 있는가 하면 장갑 낀 손으로 코를 감싼 채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장을 찾은 대학생 이유림 씨(21)와 남자친구가 스케이트와 장갑을 착용한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6.8.10/뉴스1 © News1 소봄이 기자

목동아이스링크장은 평일 기준 성인 입장료 4000원에 스케이트 대여료 4000원을 더해 8000원이면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 입장료는 3000원으로, 스케이트 대여료를 포함해도 7000원이다. 빙질 관리와 이용객 안전을 위한 정빙(整氷·얼음 표 고르는 일) 작업도 1시간에 한 번씩 진행된다.

인근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 모 씨(22)는 "너무 더워서 시원한 곳을 찾다가 피신하러 왔다"며 "밖에 있다가 들어오니 갑자기 추워져 챙겨온 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들어오자마자 더위가 확 가셨다"며 "앞으로 여름마다 찾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이 모 씨(42)는 10살, 8살 자녀와 지난 7일 처음 이곳을 찾은 데 이어 이날 다시 방문했다.

이 씨는 "아이들이 한 번 와보고 너무 좋아해서 또 왔다"며 "가격도 저렴하고 집에서도 가까워 방학마다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외투를 입은 10살 아이는 "정말 시원하고 하나도 안 춥다"며 연신 빙판을 누볐다.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실제 빙상장 이용객도 늘었다. 목동아이스링크장 운영본부에 따르면 7월 말부터 전년 동기보다 이용객이 증가했으며, 특히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일반 이용객 약 600명, 다음 날인 8일에는 강습 이용객을 포함해 약 1200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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