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의 모습.(사진=정유진 수습기자)
화재 발생 세대에 거주하던 A(61·여) 씨와 B(38·남) 씨는 아파트 화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은 모자 관계로, 화재를 피하려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이 난 세대 옆집에 거주하던 60대 여성도 1명도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파트 주민 40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해당 아파트는 1992년 준공된 곳으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초 자동식 소화기와 가스 잠금 장치 등 화재 안전 설비는 설치됐다. 입주민 대부분이 고령층 혹은 장애인인 탓에 화재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 복지정책과 관계자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세대는 A씨와 60대 남편, 그리고 아들 B 씨 총 3명이 거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중증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었고, 남편은 거동이 불편해 전동휠체어에 의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세대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아들 B 씨는 부모의 간병을 도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아파트 이웃주민 C 씨는 “사망한 아들이 부모를 극진히 챙겼던 효자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D 씨는 “어머니가 거동이 불편해 아들이 계속 함께 다니며 간병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사망자의 추락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