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하영 비난은 친일 강박증…구조적 친일일 뿐"

사회

뉴스1,

2026년 8월 12일, 오전 07:59


배우 하영이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런 엿같은 사랑'은 기억상실에 걸린 검사 고은새(하영 분)와 자칭 남자친구라 우기는 복싱 코치 장태하(정해인 분)의 설렘 찐득한 동거 생활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2026.8.5 © 뉴스1 권현진 기자

'제국의 위안부' 저자인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는 배우 하영이 증조부 친일 이력으로 비난받는 건 '친일 강박증' '순결 강박증'이 빚은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제국의 위안부'로 논쟁의 한 중심에 섰던 박 교수는 11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하영의 증조부(안상호)가 △조선의 양의(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 1호 △대한제국 1호 국비유학생인 대한제국이 만든 인재였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이런 그가 귀국 후 순종 주치의가 되었다는 건 당연한 수순이고 당연히 부도 따라왔을 것"이라며 "친일로 쌓은 명예라기보다 스스로의 실력과 국가의 지원으로 의료계 파이오니아가 된 이로 보인다"고 했다.

또 을사오적 이완용을 치료한 전력에 대해선 "이완용이 아니라 서민이라도, 가능하다면 (당대 최고 의사였던) 그에게 치료받고 싶었을 것"이라며 아픈 사람이라면 실력 있는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라고 했다.

이어 박 교수는 "(안상호처럼) 일제 치하에서 정치·경제·문화·교육 모든 분야에서 리더 위치에 있었던 사람은 교육부터 활동까지 구조적으로 친일파일 수밖에 없다"며 "만약 이들을 부정한다면 일제시대 내내 인재를 키우지 말았어야 했다, 조선인 정치가도, 조선인 사장도, 조선인 학교장도 존재하면 안 됐다는 말이 된다"고 했다.

또 "배우 하영을 비난하는 당신들도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인 조상이 있었을지도, 수십만명이 모였다는 지원병 지원자들 속에 당신 조상이, 창씨개명 신청을 한 조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박 교수는 자신이 이런 말을 하는 건 "규탄부터 하고 보는 당신의 폭력이 한 사람을 사정없이 죽이는 걸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순결 강박, 친일 강박증이 이 모든 걸 만드니 치유하려면 오욕을 내 것으로 끌어안는 태도부터 필요하다"고 무조건 욕부터 하지 말고 아픔의 역사도 보듬는 자세를 주문했다.

buckbak@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