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 끝났어도 안심 못해…70세 이상 ‘새 암’ 위험 3배↑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12일, 오전 08:54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유방암 치료를 받은 뒤 다른 장기에 새로운 암이 생길 위험이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이 높은 환자도 새로운 암이 생길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유방암 치료가 끝난 뒤에도 나이와 혈당 등을 고려한 장기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왼쪽부터)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정소연 센터장과 데이터결합팀 김현진 팀장(사진=국립암센터)
(왼쪽부터)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정소연 센터장과 데이터결합팀 김현진 팀장(사진=국립암센터)
국립암센터는 정소연 유방암센터장과 김현진 데이터결합팀장 연구팀은 국가 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2~2019년 처음 유방암을 진단받은 여성 1만 5430명을 분석했다. 국가암등록자료에 건강보험 진료내역과 국가건강검진, 사망자료 등을 결합한 ‘암공공라이브러리’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번 연구에서 살펴본 ‘이차암’은 기존 유방암이 다시 생기거나 다른 장기로 퍼진 재발·전이와 다르다. 유방암을 앓은 사람이 이후 위암이나 대장암, 폐암 등 별개의 암에 새롭게 걸리는 것을 의미한다.

분석 대상자 1만 5430명 가운데 1306명(8.5%)에서 이차암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유방암 진단 후 6개월 이내 발견된 암을 ‘동시성 이차암’, 6개월이 지나 발생한 암을 ‘이시성 이차암’으로 나눠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이차암 위험은 크게 높아졌다. 70세 이상 유방암 생존자는 40세 미만과 비교해 동시성 이차암 발생 위험이 3.58배, 이시성 이차암은 3.18배 높았다.

혈당도 영향을 미쳤다. 공복혈당이 140㎎/dL 이상인 경우 동시성 이차암 발생 위험이 1.61배 높았다. 고령뿐 아니라 혈당 등 전반적인 대사 건강을 함께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새로 생긴 암 가운데서는 위암·대장암 등 소화기관에 생기는 암이 가장 많았다. 전체 이차암 가운데 위장관계 암이 동시성 이차암의 34.0%, 이시성 이차암의 29.2%를 차지했다. 이어 부인암과 흉부암 순이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장관계와 흉부, 비뇨기계, 피부에서 이차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의료급여 수급자는 흉부 이차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나이나 암의 진행 정도뿐 아니라 혈당과 경제적 여건 등도 유방암 생존자의 장기 관리에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소연 센터장은 “암 치료 성적이 좋아지면서 생존기간이 길어진 만큼 치료 이후 새롭게 발생할 수 있는 암까지 고려한 장기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연령과 대사 상태, 사회경제적 여건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고위험군 중심의 생존자 관리 전략을 마련하는 데 기초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pj Breast Cancer’에 지난 5월 27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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