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 2026.8.5 © 뉴스1 권현진 기자
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약 13년 전 자신을 안상호의 후손이라고 밝힌 익명 누리꾼의 글까지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1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2013년 5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익명이니까 고백할 수 있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글쓴이 A 씨는 자신을 안상호의 증손주라고 소개하며 "우리 증조부가 고종황제 독살 의심받는 어의였다. 나는 4년 전에 처음 알게 됐다. TV에도 나왔었다. 그냥 짧게 이름만 나왔다"라고 적었다.
이어 "솔직히 말해서 우리 집 잘 산다. 나도 잘은 모르는데 대대로 잘 살았다고 들었다. 일제 강점기 때도 별 탈 없이 잘 산 거 보면 증조할아버지를 시작으로 할아버지도 친일했겠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XX 더럽다. 내가 이 집에서 태어난 게"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하영은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로 안상호가 거론되면서 그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로 알려졌다. 1904년 귀국한 뒤에는 순종의 전의(典醫)와 이왕직 촉탁의 등을 지냈으며, 한국 최초의 양의원을 개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1918년 12월 10일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에는 안상호의 가정이 일선동체의 모범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안상호는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나는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다. 그리고 음식도 매운 것은 조금도 못 먹는다. 일본 사람과 똑같다", "조선 사람과 그리 상종하는 일이 없으므로 불편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안상호는 1909년 이완용 피습 사건 당시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진 중 한 명으로 기록돼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국사관논총'에 수록된 '1904년~1910년까지의 친일매국행각' 자료에는 당시 이완용의 치료에 참여한 의료진으로 안상호의 이름이 등장한다.
안상호의 이름은 고종 독살설을 다룬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의 비(妃) 이방자 여사는 '이방자수기'에서 "조선총독부에서 시의(侍醫) 안상호에게 독살할 것을 명령했다는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다고 기록했다.
궁내부 사무관을 지낸 일본인 곤도 시로스케 역시 회고록 '이왕궁비사'에서 고종의 갑작스러운 서거와 관련해 민병석·윤덕영 등이 총독부 대관과 모의해 안상호에게 독을 사용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유언비어가 있었다고 적었다.
다만 해당 기록들은 당시 유포된 독살설과 소문을 기록한 자료라는 점에서, 안상호가 실제 고종 독살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하영 측은 증조부의 친일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입장을 정정했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와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