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민수(38세·가명) 씨는 한 달 전 시작된 감기 기운이 좀처럼 낫지 않아 애를 먹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재채기와 맑은 콧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콧물이 점차 끈적이고 누런색으로 바뀌었다. 급기야 최근에는 양쪽 코가 완전히 막혀 입으로만 숨을 쉬어야 했고, 광대뼈 부위와 이마에 묵직한 통증이 발생해 업무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결국 이비인후과를 방문한 김 씨는 단순 감기가 아닌 ‘급성 부비동염(축농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부비동은 코 안쪽(비강)을 둘러싸고 있는 뼈 속의 빈 공간으로,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분비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환절기 바이러스 감염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인해 부비동과 비강을 연결하는 작은 통로(자연공)가 막히면,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고여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흔히 ‘축농증’이라 부르는 부비동염이다.
부비동염은 발병 기간에 따라 4주 이내의 ‘급성 부비동염’과 12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나뉜다. 주요 증상으로는 감기 초기 맑은 콧물과 달리, 끈적이고 색이 짙은 농성 분비물이 배출되며,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목 안 이물감을 유발하고, 지속적인 가래와 기침을 일으키는 후비루(Post-nasal drip) 현상 및 안면부 압박감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코막힘과 염증으로 인해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되며, 두통이나 치통까지 동반될 수 있다.
부비동염이 의심될 경우, 전문의의 세심한 진단과 영상 검사를 통해 염증의 범위와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초소형 내시경을 코안으로 삽입하여 비강 점막의 부종, 농성 분비물의 배출 여부, 비용종(물혹)의 유무 등을 직접 확인하는 ‘비내시경 검사(Nasal Endoscopy)’를 시행한다. 만성 부비동염이거나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때에는 ‘부비동 컴퓨터단층촬영(PNS CT)’ 등 정밀검사를 진행해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통상 4주 이내 급성 부비동염은 대부분 항생제나 진해거담제 등의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장기간 방치된 만성 부비동염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부비동염 수술은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염증이 있는 코의 점막과 물혹 등을 제거하고 부비동 입구를 열어 고여있던 분비물을 배출시켜 숨길을 터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 센터 이민구 원장은 “부비동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은 수술 없이 약물 치료나 생활 습관의 교정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며, “환절기 큰 일교차가 부비동의 환기 기능을 떨어뜨려 균 감염을 유발하기 쉬우므로, 감기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되거나 뺨·이마 통증이 동반된다면 조기에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환절기 부비동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강 내 습도 관리와 면역력 유지가 중요하다.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며, 하루 1~2회 미지근한 생리식염수로 비강을 세척하면 코 점막 건강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외출 시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코로 직접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