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 '나라 넘긴다' 일어 통역한 우리 조부, 이인직" 사과한 민사고 가수

사회

뉴스1,

2026년 8월 13일, 오전 05:00

유튜브 채널 '뮤지엄피'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밴드 '양반들'의 보컬 전범선이 과거 자기 조상이 친일반민족행위자였다는 사실을 스스로 밝히며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전범선은 지난 4월 유튜브 채널 '뮤지엄피'에 출연해 자신의 저서 '전범선의 한국사 테라피'를 소개하던 중 외가 5대조 할아버지가 신소설 작가 이인직이라고 밝혔다.

'혈의 누'를 집필한 이인직은 일제강점기 한국 최초의 신소설 작가이자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이름을 올린 친일파다.

전범선은 책을 집필하게 된 배경에 대해 "근본적인 트라우마까진 아니지만 중요한 동기는 우리 할아버지가 엄청난 친일파였다는 것이다"라고 자신의 가족사를 언급했다.

이어 할아버지인 이인직과 을사오적 '매국노' 이완용의 관계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밝혔다.

유튜브 채널 '뮤지엄피'

그는 "이완용이라는 사람은 영어를 유창하게 했지만 일본어는 못했다.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을 때 옆에서 일본어로 전한 사람이 우리 할아버지다 '우리나라를 넘기겠다'는 이완용의 말을 일본어로 통역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범선이 '할아버지'라고 표현한 이인직은 정확히는 그의 외가 5대 할아버지다.

그는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배울 땐 최초의 신소설을 쓴 사람이라고 나온다. '혈의 누'라는 책을 썼고 저의 5대조 할아버지다. 외할머니의 할아버지"라고 설명했다.

전범선은 역사에 관심을 갖고 독립운동가를 알리는 활동을 하면서도 한동안 자신이 이인직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전범선은 "어렸을 때부터 역사 공부를 한 입장에서 독립운동가에 관심이 많다. 헐버트청년모임 회장도 하면서 독립운동을 알려왔는데, 어느 날 어머니가 '네 집안이 어떤 집안인 줄 아냐'시더라. 그때 내가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전범선은 이인직에 대해 "너무 나쁜 놈인데, 교과서에는 최초의 신소설을 쓴 작가로 설명돼 있다"며 "너무 명명백백하게 친일을 하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범선은 민족사관고등학교를 거쳐 미국 아이비리그를 조기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이후 헐버트청년모임 회장을 맡는 등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를 알리는 활동에도 참여해 왔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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