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서·논술형 도입 두고 국교위 내부 충돌…“시기상조” vs “개편 필요”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13일, 오후 05:54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서·논술형 평가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교위 내에서 이견이 나왔다.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국교위 본위원회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더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2026년 제8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2026년 제8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취현 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은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교위 제8차 회의에서 “서·논술 평가가 도입될 경우 초등학생의 학부모가 겪을 위기감·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라고 했다.

연 위원은 “서·논술 평가 필요성에 관해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서·논술 평가 도입과 관련해 현장 토론회를 하고 국민참여위원회 차원의 1박 2일 숙의를 한다고 하지만 의견 수렴 절차는 그게 전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론회에 참여하지 못한 학부모 등의 의견은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손덕제 비상임위원도 서·논술형 평가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서·논술 평가를 도입할 경우 나타날 부작용을 확인하는 절차도 없이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수능 개편에 앞서 현장 적합성과 현실 가능성을 먼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관해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은 “현재의 대입 제도를 유지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문제이지만 개편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서·논술형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객관식 문제를 아예 무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의 대입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차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도 “현행 제도로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잘 할 수 있는지,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닌지 생각한다”며 대입 제도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교위는 올해 10월 시안 공개를 목표로 ‘2028~2038 국가교육발전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대입 개편에 관한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국교위는 국교위 산하의 대학입학제도 특별위원회를 통해 대입 제도 개편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며 현재 수능 서·논술형 평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교위는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해 국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일에는 이미 인천에서 토론회를 진행했으며 오는 20일에는 전남·광주, 26일에는 대구에서 현장 토론회를 열고 교육 현장의 의견을 듣는다.

이달 29~30일에는 ‘내신 및 수능 서·논술형 평가체제로의 전환’을 주제로 국민참여위원회가 1박 2일 숙의를 진행한다. 국민참여위원회는 교육정책 수립과정에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국민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국교위 산하 위원회다.

아울러 국교위는 이달 14일부터 28일까지 국민의견플랫폼을 통해 대입제도 개편 방향과 내신·수능 서·논술형 평가체제 전환에 대한 온라인 의견수렴도 진행한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