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6년 제8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이날 AI시대 미래교육방향 국민의견수렴 분석 결과 보고 등을 논의했다. 2026.8.13 © 뉴스1 김명섭 기자
국민들은 정답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서·논술형과 프로젝트 평가를 확대하고 절대평가를 포함한 대입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다수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국교위에서도 서·논술형 확대와 절대평가 공론화를 둘러싸고 학교 현장의 혼란과 사교육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13일 국가교육위원회가 제8차 회의에서 보고한 'AI시대 미래교육방향 국민의견수렴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은 AI 시대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가 창의성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정답 중심 평가에서 사고 과정 중심 평가로의 전환과 입시·평가 제도 개편을 요구했다.
국교위는 지난 6월 18~20일 온·오프라인 국민참여위원회 토론회와 6월 22일~7월 10일 온라인 국민의견수렴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국민참여위원회 토론회와 온라인 의견수렴을 종합한 결과 국교위는 △마음과 창의를 함께 키우는 교육 △정답 찾기에서 생각하는 과정 중심의 평가 △AI를 올바르게 가려 쓰는 힘 기르기 △스스로 생각하는 교육 △입시와 평가 제도의 큰 틀 바꾸기 등 5가지 핵심 방향을 도출했다.
평가와 입시제도의 개편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는 "문제를 빨리 푸는 평가에서 벗어나 무엇을 이해하고 활용하는지를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토대로 과정 중심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고 구술·논술·다면평가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수능 자격시험화, 프로젝트·구술 평가 확대, 지역균형선발, 학생 주도 진학 등 평가와 대입제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는 국교위가 추진 중인 대입제도 개편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국교위는 이달부터 지역 토론회와 온라인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말 국민참여위원 200명과 함께 대입제도 개편 방향을 숙의한다. 내신 서·논술형 평가 확대와 수능 서·논술형 평가 도입도 공론화 대상이다. 국교위는 오는 10월 시안을 마련한 뒤 내년 3월 최종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은 "지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대입제도 개편 필요성을 보고했고, 대통령도 현행 오지선다 객관식 평가 방식으로는 AI 시대 인재를 양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취지로 공감했다"며 "현행 제도로 창의성과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을 충분히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교육 확대 우려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성장과 학습을 위해서는 폭넓은 독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도 "시험 기술적인 요소는 공교육에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취지였으며, 사교육 문제를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어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쳐 학교 교육과 함께 변화해야 한다"며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AI를 활용한 수업 지원 체계를 갖추는 등 공교육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수년에 걸쳐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입제도 공론화 절차와 방향을 둘러싼 위원들의 우려도 이어졌다. 일부 위원들은 내신 서·논술형 확대와 수능 서·논술형 도입 등이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지면서 "이미 방향을 정해놓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 아니냐"는 학교 현장의 불안감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가 막 시행된 상황에서 절대평가와 서·논술형 확대를 동시에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위원들은 AI 시대 교육과 대입제도 개편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는 데에는 공감하면서도 서·논술형과 절대평가를 전제로 한 논의가 아니라 다양한 대안을 열어놓고 국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cho@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