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에도 친일파가?"…광복절 달군 '가문 검색' 뭐길래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16일, 오후 10:03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광복절과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이 맞물리면서 자신의 성씨와 본관을 검색해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를 확인하는 이른바 ‘친일파 스캐너’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친일파 스캐너 사이트)
(사진=친일파 스캐너 사이트)
16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개인 개발자가 만든 ‘친일파 스캐너’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김해 김씨’, ‘전주 이씨’처럼 성씨와 본관을 입력하면 같은 본관의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을 각각 보여주는 방식이다. 검색 결과는 이미지 카드 형태로 만들어 공유할 수도 있다.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에 등록된 독립유공자 공적정보 1만9천59명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결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1천6명의 명단 등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본관 관련 정보는 위키데이터와 위키백과 등의 자료를 활용해 보완했다.

최근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진 배우 하영의 본관인 ‘순흥 안씨’를 검색하면 도산 안창호 선생과 안중근 의사 등 독립유공자 25명이 나온다. 친일반민족행위자로는 하영의 증조부로 알려진 안상호와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등 3명이 표시된다.

온라인에서는 자신의 본관을 검색한 결과를 공유하는 게시물도 잇따르고 있다.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가 각각 몇 명 나오는지 비교하거나 가족의 본관까지 검색해 결과를 공유하는 식이다.

누리꾼들은 “우리 집안에도 친일파 있는지 30초 만에 대조해볼 수 있는 사이트가 나왔다”, “친일파 후손인지 확인하는 것도 나왔네”, “궁금하다 찾아보자” 등 호기심을 보였다. 한 이용자는 “본관으로 찾는 거라 범위가 넓은 것이니 재미로만 해보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친일파 스캐너 측은 같은 본관을 공유한다고 해서 직접적인 혈연관계나 촌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과거 인물의 행적을 현재 후손 개인의 책임으로 연결해서도 안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사말 하는 배우 하영_[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사말 하는 배우 하영_[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영은 지난 7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부부터 할아버지, 아버지와 언니까지 의사인 ‘4대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는 해당 이력과 부합하는 인물로 의사 안상호가 지목됐다. 이후 안상호가 1916년 조직된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됐다는 기록 등이 알려지면서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졌다.

하영의 소속사는 당초 친일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추가 자료를 확인한 뒤 입장을 정정했다. 소속사는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답변한 데 대해 사과했다.

하영도 지난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하영은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며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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