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수감자와 19금 펜팔 매칭" 업체...기막힌 교도소 상황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17일, 오후 09:12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교도소에 수감 중인 여성 수용자들과 유료로 편지를 연결해 준다는 ‘교정 펜팔’ 리스트가 온라인에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리스트에는 여성 수용자들의 나이, 신체 조건 등이 적혀 있어 ‘성상품화’까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사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17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여자 교도소 펜팔 명단’이라는 게시물이 확산했다.

공개된 문서 상단에는 “교정 펜팔 매칭 1인당 7만원, 매칭된 여성의 편지 3회 보장”이라는 구체적인 가격 조건이 적혀 있다. 명단에는 여성 수용자 추정 인물 20여 명의 신상 정보가 포함됐다. 키와 체중, 혈액형, MBTI 검사 결과는 물론 ‘간호사 출신’, ‘뮤지컬 전공’ 등 과거 경력까지 기술돼 있다.

특히 ‘귀엽고 예쁨’, ‘청순함·날씬함’처럼 외모 평가나 ‘애교 많음’, ‘걸크러시’ 등 성격적 특성을 소개해 마치 소개팅 프로필을 연상케 하는 문구도 확인됐다.

옥바라지 대행업체(수용자 대상 물품 전달 및 대행업체)가 여성의 사진과 신상정보 등을 받아 남성들을 연결해 주고 그 대가로 소개비를 받는 것이다.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행 업체 측은 일반인 남성이나 타 교정시설 수감자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용자가 희망하는 연령대, 남은 형기, 원하는 외모나 성격 등을 적어 의뢰하면 이에 맞는 여성 수용자를 매칭해 주는 방식이다.

특히 ‘19금 위주’의 펜팔을 원하는 경우, 요청 사항에 반드시 기재하도록 안내했다. 그 대신 2~3배 많은 소개료를 챙겨간다.

이 같은 유료 중개 서비스는 교정시설 내 심각한 남녀 수용자 비율 격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전국 교정시설 수용자 약 6만3000여 명 중 여성 비율은 8.6%(5400여 명) 수준에 불과하다.

남성 수용자에 비해 여성 비율이 월등히 적다 보니, 일부 여성 수용자를 향해 다수 남성이 편지를 보내는 수요가 형성됐고, 이를 노린 상업적 중개 행위가 생겨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연결된 남성 수용자가 여성 측에 영치금을 송금하는 사례도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가 받은 소개비 절반을 영치금으로 넣어주다 보니, 수용자들 사이에선 용돈 버는 법으로 알음알음 확산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예쁜 사람 소개해 주면 돈 많이 받고, 전문적으로 잘하는 사람은 한 달에 몇백만 원씩도 번다”고 실상을 알렸다.

그러나 여성 수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수집된 경위와 당사자 동의 여부가 불투명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교정 당국은 “검열 대상 수용자가 아니면, 편지 내용을 확인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뒷짐을 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전청조나 이은해 같은 유명한 범죄자들은 수수료가 더 붙는 거냐?” “힙하게 혐의도 함께 써줘라” “교도소에서 19금 펜팔이라니 정신 나갔냐” 등 쓴소리를 쏟아냈다.

앞서 지난 7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청주여자교도소 교도관들이 출연해 수용자 간 펜팔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교도관은 “남녀 수용자 간 서로 그렇게 펜팔을 많이 한다”면서 “상상도 못 하겠지만, 체모나 체액이 같이 들어있기도 하다”라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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