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거제의 평년(1991~2020년) 여름철(6~8월) 강수량은 935.1㎜로 여름 석 달 동안 내릴 비와 맞먹는 양이 사흘 만에 쏟아진 셈이다. 통영 역시 사흘간 내린 비가 평년 여름철 강수량인 728.8㎜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17일 거제에는 하루 동안 약 654㎜의 비가 내렸다. 전국 97개 종관기상관측지점의 역대 일 강수량 가운데 2002년 8월31일 태풍 ‘루사’ 당시 강원 강릉 870.5㎜와 대관령 712.5㎜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비의 강도도 기록적이었다. 거제에서는 1시간 동안 124.5㎜가 쏟아져 1972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시간당 강수량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통영에서도 1시간 동안 97.4㎜의 폭우가 내려 1986년 관측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시간당 강수량을 기준으로 거제에서는 약 200년에 한 번, 통영에서는 약 1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의 극한호우가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시간당 100㎜ 안팎의 비가 내리면 도로에 물이 빠르게 차올라 차량이 뜨기 시작하고 건물 저층부가 침수될 수 있다.
기록적인 폭우의 원인으로는 강한 남풍인 ‘하층 제트’가 꼽힌다.
서쪽의 강한 저기압과 동쪽의 고기압 사이로 강한 하층 제트기류가 형성되면서 남쪽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됐다. 여기에 태풍 돌핀이 남긴 수증기와 고온다습한 해상의 공기까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남쪽에서 올라온 많은 수증기는 거제와 통영 등 남해안 지형과 부딪히면서 강한 비구름대를 만들었다. 이 비구름대가 동쪽의 고기압에 가로막혀 한 지역에 장시간 머물면서 특정 지역에 강수가 집중되는 이른바 ‘송곳 폭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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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에도 비는 이어졌다. 거제에는 29㎜, 통영에는 80㎜가량의 비가 추가로 내렸다. 거제와 통영에 다시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18일 오전 5시를 기해 해제됐다.
다만 비가 완전히 그친 것은 아니다. 이날 경상권과 제주를 중심으로 비가 이어지고 전남 남해안에도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경상권의 경우 오는 20일까지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광복절 연휴를 덮친 이번 폭우는 남부지역의 가뭄 해소에는 도움이 됐지만, 짧은 기간 특정 해안지역에 평년 여름철 강수량과 맞먹는 비가 집중되면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