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원장은 18일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제152회 초청토론회에서 “전국의 상장 로봇기업 31개 중 대구 기업은 단 1곳에 불과하다”며 지역 로봇산업의 성과를 되짚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2010년 대구에 설립된 이후 국내 로봇산업 육성과 보급, 기업 지원, 인증 및 실증 기반 구축 등의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진흥원이 대구에 자리 잡은 지 16년이 지났음에도 국내 로봇기업의 70~8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게 조 원장의 진단이다.
그는 진흥원이 국가 로봇산업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은 해왔지만 정작 대구 로봇산업과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는 부족하지 않았는 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로봇산업의 취약한 기업 구조도 문제로 꼽았다. 국내 로봇시장 규모는 6조1000억원가량이지만 로봇기업 2500여곳 가운데 99%가 중소기업이다. 이 중 70%는 연 매출이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세기업이다.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 역시 높다. 국내 로봇산업의 부품 국산화율은 44%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이를 203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같은 기간 로봇산업 분야에서 1만5000명가량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전문인력 확보도 시급한 과제로 제시됐다.
조 원장은 로봇 부품기업과 완성품기업, 수요기업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국산 부품 상용화를 지원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달성군에 조성하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도 로봇의 연구개발과 실증, 인증, 수출을 연결하는 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역 영세기업의 로봇 도입을 가로막는 자부담 문제도 지적했다. 현재 5억원 규모의 로봇 실증사업을 추진할 경우 국비 2억5000만원이 지원되지만 나머지 2억5000만원은 참여기업이 부담해야 한다.
조영훈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이 18일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로봇산업 정책 방향과 국내외 시장 동향, 대구·경북 로봇산업의 성장 가능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홍석천 기자)
조 원장은 정부 공모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의 자부담 일부를 지방비로 지원하는 대전시 사례를 들며 대구시에도 지역기업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로봇산업 육성이 대형 기반시설 조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 중소기업의 생산공정 혁신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취지다.
휴머노이드 로봇 확산에 따른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술개발보다 사회적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층 건물 유리창 청소나 질식 위험이 있는 맨홀 작업 등 사람이 수행하기 위험한 분야부터 로봇을 투입하면 로봇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대구 로봇산업이 성장하려면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등 인프라 구축과 함께 부품 국산화, 지역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 기업 자부담 완화가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가 명실상부한 로봇산업 거점으로 도약하려면 국가기관 유치 자체보다 지역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