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길 달라진다…‘반딧불이버스’ 띄우고 야간경제 특구 추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20일, 오전 11:45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서울시가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문화·체육·관광·상권을 하나로 묶는 ‘서울형 야간경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늦은 시간까지 운동과 문화생활을 즐기는 시민이 늘어난 만큼 귀가 편의와 치안, 거리 청결까지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야간경제활성화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야간경제활성화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
◇24시간 잠들지 않은 서울 청사진 공개…‘야간경제 상생특구’ 도입

서울시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형 야간경제는 상점과 음식점의 영업시간을 단순히 늘리거나 심야 소비를 장려하는 정책이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에게는 여가와 문화를 더 즐길 여유를, 소상공인에게는 늘어난 체류가 매출로 이어지는 기회를 만드는 도시전략이라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23만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고, 외국인 카드소비액은 5조 6000억원으로 56.8% 늘었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5년 뒤 연간 야간소비 5조원을 추가로 창출하고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소상공인 야간매출 비중 5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시는 시·자치구와 학교·공원 등 체육시설 269곳을 최대 밤 12시까지 운영하고, 시립 박물관·미술관을 비롯한 문화시설 8곳도 9월부터 주 5일 밤 9시까지 개방시간을 늘린다. 수변공간을 활용한 휴식공간인 서울 물빛나루는 2030년까지 현재 19곳에서 40곳으로 늘리고, 2028년까지 25개 자치구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야간명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DDP·남산·광화문·한강은 4대 야간 랜드마크로 육성해 방문객의 야간 체류시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골목상권을 야간 콘텐츠로 만드는 ‘서울 달빛야장’은 올해 5곳에서 시작해 2028년 25곳으로 확대한다. 노포와 골목맛집을 발굴하고 공간 개선과 브랜딩, 마케팅을 함께 지원해 지역마다 특색 있는 야간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야간 콘텐츠와 상권을 집중 육성하는 ‘야간경제 상생특구’를 추진하는 한편, 흩어진 야간명소와 프로그램, 이동 정보는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 나이트 맵(Seoul Night MAP)’을 제작해 안내할 예정이다.

시는 종합 대책을 안정적으로 이끌 제도 기반도 마련 중이다.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야간경제 정책의 기본방향과 지원근거를 담은 ‘야간경제 활성화 기본조례’를 마련하고, 9월에는 ‘서울야간경제위원회’를 출범시켜 기본계획·상생특구·규제개선을 자문할 예정이다. 상생특구에는 구비와 시비 5 대 5 비율로 최초 2년간 5억원이 지원되며 오후 6시 이후 도로·인도 점용 허용과 옥외광고물 기준 등 규제 완화가 더해질 예정이다.

◇심야버스에 ‘반딧불이버스’ 추가…야간거점은 중점관리구역 지정

이번 발표에는 시민의 귀갓길을 책임질 교통·안전 인프라 확충 계획도 담겼다. 시는 10월부터 기존 심야버스(N버스) 외에 홍대·광화문·DDP·명동·강남 등 주요 야간명소와 지하철역을 잇는 ‘반딧불이버스’를 새로 운행한다. N버스가 도심과 주거지를 연결해 귀가를 도왔다면 반딧불이버스는 야간명소와 거점 사이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는 운행 이후 이용수요와 혼잡도를 분석해 수요가 많은 구간은 증차하고, 내년 시내버스 노선 개편과 연계한 노선 확대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안전 대책도 함께 강화된다. 서울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주요 야간거점을 중점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AI 기반의 인파 감지 CCTV를 활용해 인구 밀집과 혼잡을 실시간으로 살핀다. 보건소·소방·병원을 연계한 거점별 응급의료 대응체계도 구축해 위험 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고 빠르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과 주요 상권에는 서울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를 배치하고 내년부터 ‘서울보안관’을 도입해 순찰을 강화한다. 야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은 청결기동대 150명을 투입해 자치구·상인회와 거리 청결을 관리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형 야간경제는 단순히 늦게까지 소비하고 즐기자는 정책이 아니라 시민들이 퇴근 후에도 운동하고 문화를 즐기며 가족과 함께 더 풍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시의 시간을 시민의 삶에 맞추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의 문은 과감하게 열되 이동과 안전, 청결과 주민 상생은 더욱 꼼꼼하게 챙겨 시민의 삶과 도시의 경쟁력이 함께 커지는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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