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육시설 아동 절반 경계선지능·ADHD…치료거점 확대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23일, 오전 11:16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의 절반가량이 경계선 지능이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정서·행동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심리치료와 입양·가정위탁, 아동학대 대응을 아우르는 광역 아동보호체계를 가동한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아동복지센터를 ‘광역 아동보호 컨트롤타워’로 개편한다고 23일 밝혔다. 1963년 설립 이후 보호가 필요한 아동의 일시보호와 상담을 맡아온 센터의 역할을 예방·치료·회복 분야까지 확대한다.

서울시청 전경. (사진=서울시)
서울시청 전경. (사진=서울시)
지난해 기준 서울시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 1497명 가운데 719명(48%)은 경계선 지능이나 ADHD, 정서·행동 문제를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정서·행동 고위험 아동을 조기에 발견해 전문치료와 회복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심리지원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아동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거점심리치료센터’에 심리상담센터 3곳을 추가로 지정해 권역별 총 4곳으로 확대한다. 학대 조사·판정 단계부터 아동과 가족에게 심리서비스를 제공하고, 고위험 아동은 지속적으로 치료·관찰한다.

ADHD와 우울·불안, 발달·정서·행동 문제를 겪는 아동에게는 놀이·미술치료와 감정코칭, 사회성 훈련 등을 지원한다. 아동힐링센터에서 퇴소한 아동의 시설 적응 여부를 살피고 필요한 경우 추가 심리치료도 연계한다. 지역 아동을 위한 2박3일 숙박형 ‘마음치유 힐링캠프’도 운영한다.

입양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지원하는 ‘입양·가정위탁 통합서비스’도 도입한다. 지난해 7월 공적 입양체계 개편으로 민간기관이 맡던 국내외 입양 업무가 보건복지부와 지방정부, 아동권리보장원 등 공공기관으로 이관된 데 따른 조치다. 센터는 입양 희망 부모를 대상으로 상담과 교육, 서류 준비 등 입양 절차를 지원한다. 입양 이후에는 아동의 발달과 양육을 관리하고 입양가정이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자조모임도 운영한다.

아동학대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치구별 편차를 줄이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센터가 아동학대 사례에 대한 솔루션 회의와 전문가 자문을 제공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학대피해아동쉼터 종사자의 실무교육과 정서 회복을 지원한다.

연령에 따라 나뉘어 있던 일시보호 기능은 아동푸른센터로 통합한다. 현재 영유아는 아동복지센터가, 초등학생부터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은 아동푸른센터가 보호하고 있다. 연령 기준이 달라 형제·자매가 각각 다른 시설에서 생활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시는 올해 안에 아동푸른센터에 영유아 전용 생활공간을 마련하고 필요한 인력을 채용한다. 내년 1월부터는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연령 구분 없이 한 시설에서 일시보호할 예정이다.

아동복지시설 종사자와 양육자를 위한 심리지원도 확대한다. 종사자에게 심리검사와 고난도 사례 자문, 소진 예방 프로그램, 동료 지지모임을 제공하고 부모와 위탁부모에게는 자가검진과 돌봄코칭, 온·오프라인 상담을 지원한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아동복지센터의 기능개선을 통해 단 한 명의 아동도 소외되지 않도록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공적 보호체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며 “아동의 안전과 건강한 성장은 물론, 현장 종사자와 양육자까지 세심하게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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