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 인력이 지난 5월 실종신고가 최초 접수된 장미란(37)씨를 찾기 위해 테트라포드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이날 회의에서는 사건이 부적절하게 처리된 경위에 대한 강한 질책과 함께 추가 수사 및 보완 대책이 논의됐다. 특히 석 달째 행방이 묘연한 실종자 수색에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해 조속히 소재를 파악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5월 제주시 한림읍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장미란(37) 씨 실종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사건을 담당한 A 경장은 장 씨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신고자에게 ‘무사하다’고 거짓 통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전산상 사건을 허위 종결 처리하고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내 관리 목록 자료까지 삭제했다. 이로 인해 장 씨의 이동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 기록 등이 모두 삭제돼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까지 장 씨의 신용카드 사용이나 휴대전화 통화 등 생활 반응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A 경장이 또 다른 실종 사건 역시 같은 수법으로 허위 종결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앞서 실종자 B씨 가족은 지난달 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으나, A 경장은 ‘B씨가 무사하다’며 사건을 종결하고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도 해제 처리했다. 그러나 B씨 가족이 언론을 통해 장 씨 장기 실종 보도를 접한 뒤 “B씨가 여전히 실종 상태”라며 경찰에 다시 신고했다.
초기 수색 기회를 놓친 B씨는 결국 전날 숨진 채 발견됐고,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같은 날 A 경장을 직무유기, 공전자기록위작·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번 사건은 오는 10월 경찰의 수사 권한이 확대되는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을 앞두고 터져 나와 파장이 더욱 크다. 앞서 불거진 ‘여고생 살인범’ 장윤기 사건의 수사 외압 및 부실 수사 의혹에 이어 이번 실종 사건 허위 조작까지 겹치면서 경찰의 수사 역량과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경찰은 전국 실종 사건을 대상으로 유사한 허위 종결 사례가 있는지 대대적인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아울러 앞으로는 담당 경찰관이 실종 해제를 요청할 때 관리자가 해제 사유와 전산 입력 정보, 실제 수사 보고 내용의 일치 여부를 재확인한 뒤 최종 승인하도록 ‘이중 통제 장치’를 구축하기로 했다.
홍 본부장은 수사회의를 마친 뒤에는 제주시 한림읍 수색 현장을 찾아 수색 범위와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홍 본부장은 “실종자를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수색해 달라”며 “실종사건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무엇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당부했다.
제주 실종 여성 장미란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