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6명 아직 집 못 갔다…거제시장 “복구 손길 절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8월 24일, 오전 09:56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기록적인 폭우로 경남 거제에서 600명 가까운 이재민이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가운데 변광용 거제시장이 시민들에게 피해 복구 작업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경남 거제시 고현동 고현항 매립지에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량이 집결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남 거제시 고현동 고현항 매립지에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량이 집결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변 시장은 23일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한 대시민 호소문’을 내고 “전국 각지에서 거제를 찾아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는 자원봉사자와 의용소방대원, 군 장병 등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거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정부의 결정에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우리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며 “행정과 자원봉사자의 힘만으로는 피해 현장을 온전히 복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께서도 내 집과 내 가게, 내 주변을 먼저 살피고 여력이 된다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손을 내밀어 달라”며 “시민 한 분 한 분의 참여가 모이면 거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행 재난지원 제도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책도 요청했다. 시 자체적으로도 피해 유형과 규모를 파악해 별도 지원대책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22일 오후 6시 기준 거제지역 이재민 596명(302세대)이 옥포종합복지관 등 임시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거제와 통영을 합친 이재민은 모두 691명(368세대)에 달한다.

같은 시간 기준 거제·통영지역 응급복구율은 67.5%로 피해가 확인된 1965곳 가운데 1326곳에 대한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거제에서는 단독주택과 전기·상하수도 시설 등의 복구가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공동주택과 하천, 임도, 산사태 피해지역 등은 상대적으로 복구가 더딘 상황이다.

특히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거제 옥포동 삼도로얄맨션 104동 주민 119명(53세대)은 장기간 대피생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토사 유출로 건물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정밀안전진단에 최소 2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에서 굴착기를 동원해 집중호우로 밀려든 토사를 치우는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에서 굴착기를 동원해 집중호우로 밀려든 토사를 치우는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복절 연휴 거제에는 900㎜가 넘는 극한호우가 쏟아지면서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랐다. 옥포동에서는 아파트 인근 경사지 붕괴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21일 오전 기준 거제지역 잠정 피해액은 약 270억원으로 집계됐다. 도로와 하천, 상하수도 등 공공시설 132곳과 주택·상가·농경지 등 사유시설 946곳을 포함해 모두 1078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시설과 사유시설의 피해 신고 기한이 아직 남아 있어 피해액과 피해 건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침수 피해 차량도 17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변 시장은 “피해 복구와 시민의 일상 회복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며 “시민들의 소중한 손길이 꼭 필요한 곳에 닿을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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